AI·반도체 학과 장학금 늘리고 인프라 확충 위한 추경도 검토

입력 2025-02-18 18:34 수정 2025-02-18 18:35
권영세(왼쪽 세 번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병주 기자

정부와 국민의힘이 인공지능(AI)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가 첨단전략기술을 연구하는 청년에 대한 장학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미래·민생 추경 편성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당정은 18일 국회에서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당정협의회’를 열고 이같이 협의했다고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밝혔다.

당정은 우선 국가 첨단전략기술을 연구하는 청년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방안을 밝혔다. 단기적으로는 AI, 반도체, 2차전지, 바이오 관련 학과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무상교육까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인재”라며 “통상적인 수준을 넘어선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상교육 지원 대상은 국내 교육기관 졸업생으로, 향후 국내 기업 근무라는 조건이 붙는다.

특히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AI 컴퓨팅 인프라를 국가 전략자산으로 인식하고 ‘국가 AI 컴퓨팅센터’를 선제적으로 구축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연내 고성능 GPU 1만장을 확보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보유량을 2만장으로 늘려 현재의 10배로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 센터는 민관 합작의 특수목적법인(SPC) 형태로 추진될 예정이다. 정부와 민간이 2000억원씩 출자해 모두 4000억원에서 출발하고, 정부가 법인에 최대 2조5000억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지원하는 내용도 담겼다.

국민의힘은 올 상반기를 AI산업의 골든타임으로 보고 인프라 확충 예산 확보를 위한 추경 편성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여야 합의로 확정된 AI 예산 1조2000억원에 8000억원을 더한 총 2조원 규모의 추경이 필요하다고 정부에 건의했다. 김 의장은 “최근 미국은 약 729조원 규모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등 해외 주요국이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을 위한 투자 계획을 경쟁적으로 발표하고 있다”며 추경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이번 주 중 국가 인공지능위원회를 개최해 국가 AI 역량 강화 방안의 세부 추진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