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 7500원·칼국수 9400원… 연초부터 ‘면플레이션’

입력 2025-02-19 01:03
연합뉴스

새해 들어서도 외식 물가의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표 외식 메뉴인 자장면 가격은 7500원을 돌파했고 삼겹살 1인분 가격도 2만원대를 유지했다. 이상 기후 등으로 식재료 가격이 올랐고 인건비·임대료 등도 상승하면서 서민들이 간편하게 즐기던 면 요리 가격이 치솟고 있다.

18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기준 자장면 평균 가격은 지난해 12월 7423원에서 지난달 7500원으로 77원 올랐다. 지난해 1월 가격은 7069원이었다. 자장면 가격은 2014년 10월 4500원에서 2019년 10월 5000원대가 됐고, 2022년 4월 6000원대에서 2023년 9월 7000원대로 올라섰다. 서울 시내 일부 중식당에서는 자장면 한 그릇 가격이 1만원을 넘는 식당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냉면 한 그릇 평균 가격은 지난해 12월 1만2000원에서 지난달 1만2038원으로 올랐다. 지난해 1월(1만1385원)과 비교하면 한 해 만에 653원 올랐다. 냉면 가격은 2022년 4월 1만원을 넘어선 뒤 꾸준히 가격이 치솟았다. 서울의 유명 평양냉면 식당에서 판매하는 냉면 1인분 가격은 우래옥·봉피양·평가옥이 1만6000원으로 가장 비싸고 을지면옥·을밀대 1만5000원, 필동면옥 1만4000원 등으로 평균치를 훌쩍 넘어섰다.


다른 외식 메뉴 가격도 함께 상승했다. 칼국수값도 한 달 새 9385원에서 9462원으로 올랐다. 이 기간 김밥 가격은 3500원에서 3538원으로, 비빔밥은 1만1192원에서 1만1231원으로 인상됐다. 삼겹살 1인분(200g) 가격은 2만282원이었고 삼계탕과 김치찌개 백반 가격은 각각 1만7269원, 8269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9% 상승했다. 외식 물가 상승률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웃도는 현상은 2021년 6월 이후 4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소비자물가는 약 14% 올랐는데, 이 기간 외식물가는 21%가량 올랐다. 외식물가의 높은 상승세가 수치로 확인된다. 이 기간 식재료 물가 상승률을 보면 채소는 25%, 축산물은 18%, 가공식품은 20% 올랐다.

올해 처음으로 1만원을 넘어선 시간당 최저 임금으로 업주들의 인건비 부담도 가중됐다. 배달 플랫폼 주문 수수료가 지속해서 오른 영향도 크다. 업계 관계자는 “고환율로 주요 수입 식재료 가격의 오름세가 불가피해 올해도 외식물가는 고공 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