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사진)가 정부의 금 보유 현황에 의문을 제기하며 금 보관소 ‘포트 녹스(Fort Knox)’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17일(현지시간) 엑스에서 “포트 녹스의 금을 찾아야 한다”며 정부의 금 보유량이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포트 녹스 방문을 거절당했다’는 마이크 리 공화당 상원의원의 게시글을 공유하며 “포트 녹스의 금이 도난당하지 않았다는 걸 누가 확인했는가? 금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 이 금은 미국 국민의 소유다! 우리는 그것이 여전히 거기에 있는지 알고 싶다”고 적었다.
랜드 폴 공화당 상원의원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포트 녹스가 연례 감사를 받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더 많은 투명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트 녹스는 켄터키주에 위치한 육군 기지 이름이면서 인근에 있는 정부 금 보관소를 가리키는 명칭이기도 하다.
세계 최대 규모의 금 보관소로 미 재무부에 따르면 약 1억4700만 트로이온스(약 4578t)의 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현재 국제 금 시세로 환산하면 약 4270억 달러(616조원)에 달한다.
이에 포트 녹스는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일반인은 물론 정부 관계자도 쉽게 출입할 수 없어 ‘실제로는 금이 없다’는 음모론이 나오기도 했다.
역대 미국 대통령 중 포트 녹스를 방문한 사례는 1943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유일하다. 가장 최근에는 도널드 트럼프 집권 1기 때인 2017년 당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미치 매코널 상원의원 등이 이곳을 찾아 금을 확인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