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피겨 스케이팅 남녀 싱글 동반 우승을 일군 차준환(고려대)과 김채연(수리고)이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빙상연맹(ISU) 4대륙 피겨 선수권대회에 나란히 출격한다.
4대륙 피겨 선수권은 오는 19~23일까지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다. 4대륙 선수권은 유럽을 제외한 아시아,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대륙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로, 그랑프리 시리즈, 세계선수권과 함께 피겨 메이저 국제대회 중 하나다. 한국에서 열리는 건 2020년 서울 대회 이후 5년 만이다.
이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남자 피겨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건 간판 차준환은 3년 만에 4대륙 대회 정상에 도전한다. 차준환은 2022년 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는 18일 대회장에서 진행한 미디어데이에서 “아시안게임에 이어 바로 대회를 치르게 돼 조금은 지쳤다”면서도 “5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열심히 준비해서 잘하겠다”고 말했다.
여자 피겨 샛별 김채연도 우승 의지를 드러냈다. 자신의 개인 최고점인 219.44점을 기록하며 세계랭킹 1위 사카모토 가오리(일본)를 제치고 아시안게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던 감동을 잇겠다는 각오다. 김채연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며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한국 여자 싱글은 2009년 김연아와 2023년 이해인이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었다. 김채연은 지난해 2월 처음 참가한 이 대회 은메달과 같은 해 4월 세계선수권 동메달을 따면서 급성장했다.
이번 대회 남자 싱글에는 차준환 외에도 이시형(고려대), 김현겸(한광고) 등이 출전하고 여자 싱글은 윤아선(수리고)과 이해인(고려대) 등이 나온다. 이해인은 지난해 불미스러운 일로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자격정지 3년 징계를 받았다가 법원의 효력 정지 판결 뒤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해 출전 기회를 잡았다. 아이스댄스 임해나-권예 조도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실력을 다툰다.
다만 아시안게임에서 차준환과 김채연에게 밀려 각각 은메달을 딴 아시아 최강자 일본의 가기야마 유마와 ‘세계랭킹 1위’ 사카모토 가오리는 불참한다. 대신 일본에선 미우라 가오, 도모노 가즈키, 쓰보이 다쓰야(이상 남자 싱글), 지바 모네, 히구치 와카바, 마쓰이케 리노(이상 여자 싱글)가 출전한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