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모든 시·도에서 소매판매가 줄어드는 등 내수 부진이 깊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4년 4분기 및 연간 지역경제동향’을 보면 지난해 소비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소매판매액지수(불변)는 1년 전보다 2.2% 감소했다. 2022년(-0.3%), 2023년(-1.5%)에 이어 감소 폭이 커지며 내수 부진의 골이 깊어졌다.
특히 울산(-6.6%) 경기(-5.7%) 강원(-5.3%) 서울(-4.4%) 등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두 판매가 줄었다. 업종별로 봐도 고루 판매가 부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모든 시·도에서 승용차·연료소매점, 전문소매점 판매가 줄었고 백화점도 백화점이 있는 지역 전부에서 감소했다. 면세점은 공항이 있는 인천(34.4%) 외에 모두 감소했고 슈퍼마켓·잡화·편의점은 전남(0.7%), 대형마트는 세종(3.2%), 인천(2.1%)을 제외하고 전부 줄었다.
반대로 지난해 광공업과 수출 지표는 양호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광업 제조업 전기·가스업의 생산 활동 수준을 보여주는 광공업생산지수는 1년 전보다 4.1% 오르며 1년 만에 증가 전환했다. 반도체·전자부품 의약품 등의 생산이 늘어난 영향이다. 지역별로는 인천(20.9%) 경기(17.4%) 대전(5.3%)에서 의약품 반도체·전자부품 담배 등 생산이 늘었다. 반면 강원(-7.8%) 충북(-5.2%) 서울(-3.0%)에서는 전기·가스 전기장비 의복·모피 등 생산이 줄며 감소했다. 수출은 메모리 반도체, 컴퓨터 주변기기, 프로세서·컨트롤러 등 부문에서 수출이 늘어 1년 전보다 8.1% 증가했다.
서비스업 전체와 개별 업종의 생산 활동을 보여주는 서비스업생산지수도 지난해 1.4% 증가했다. 전국적으로는 운수·창고, 금융·보험 등의 생산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제주(4.5%) 인천(4.3%) 울산(1.6%)은 정보통신 예술·스포츠·여가 보건·복지 등의 생산이 늘어 전년 대비 생산이 증가했다.
세종=김윤 기자 k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