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5 울트라 써보니… 카메라·UI 확실한 만족감, AI는 아직

입력 2025-02-20 00:04
갤럭시 S25 울트라에 내장된 S펜으로 그림을 그리면 인공지능(AI)이 생성형 이미지로 변환해주고(왼쪽 사진), 웹서핑 중 화면에 있는 글을 몇 줄로 요약해준다. AI가 생성한 이미지는 ‘AI로 생성한 콘텐츠’라는 문구가 삽입돼 오·남용을 방지할 수 있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역대급’ 사전 판매량을 기록할 정도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많았다. 사전 판매량만 130만대를 기록하면서 전체 판매량도 전작을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진정한’ 인공지능(AI) 스마트폰으로 성공적으로 시장에 나온 갤럭시 S25 시리즈 중 울트라 모델을 일주일 동안 체험해봤다. 카메라와 사용자 인터페이스(UI)는 인상적이었지만, AI 기능은 아직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갤럭시 S25 울트라의 첫인상은 ‘얇고, 가볍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울트라 모델은 크고 무겁다는 인상이 있었는데, 편견을 깨뜨릴만한 변화였다. 주변 사람들도 언뜻 봐선 울트라 모델인지 모르겠다고 얘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얇고 가벼워졌지만 배터리는 충분히 오래갔다. 하루 종일 충전하지 않아도 괜찮은 정도였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칩을 탑재하면서 성능과 배터리 수명이 전작보다 크게 늘었다.

카메라와 ‘원 UI 7’도 만족스러웠다. 울트라 모델의 상징인 ‘100배 줌’은 전작보다 선명해졌고, 사진 색감이 아이폰과 비슷해졌다는 주변 평가도 있었다. 원 UI는 홈 화면과 잠금 화면, 위젯 등에서 옵션이 늘어났고, 홈 화면 내 앱의 위치도 내 맘대로 배치할 수 있었다. UI 디자인도 깔끔해 아이폰 못지않다는 인상을 받았다. 반응 속도도 빨라 이전에 사용하던 갤럭시 S22 플러스와 비교될 정도였다.

이미지 생성 AI는 S펜을 사용해 꽤 재밌게 활용할 수 있었다. S펜으로 그림을 그려서 AI 이미지로 변환해 주변 친구들과 공유하거나, 생성형 이미지를 만들어서 내 취향에 맞는 배경화면을 만드는 재미도 있었다. AI로 이미지를 생성하면 ‘AI로 생성한 콘텐츠’라는 문구가 삽입된다.

다만 이 밖의 AI 기능은 물음표가 따라붙었다. 구글 제미나이 기반으로 작동하는 탓인지 한국어 명령을 100%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통화 녹음 텍스트 변환이나 요약은 SK텔레콤 ‘에이닷’보다 정확도가 떨어졌다. 글쓰기 어시스트나 ‘오디오 지우개’ 등 다른 AI 서비스는 일상에서의 활용도가 떨어져 보였다. 사용자 스스로 공부해야 쓸 수 있는 AI 기능이 많아서 번거롭다는 느낌도 받았다. AI 기능이 이용자가 직접 찾지 않아도 스마트폰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하는 고도화 작업이 필요해 보였다. 소비자로부터 진정한 AI 스마트폰이라는 평가를 받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글·사진=심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