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와 쇼핑몰의 ‘다이소 모시기’ 경쟁이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다이소는 내수 침체 와중에도 뛰어난 집객 효과를 내며 대형 점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오프라인에 주력하는 대형마트와 다이소의 합종연횡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다이소는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숍인숍’ 출점을 늘려가는 추세다. 이날 기준 다이소는 이마트(트레이더스 포함) 154곳 중 26곳, 롯데마트(맥스 포함)에는 111곳 중 93곳으로 90% 가까이 입점했다. 홈플러스에는 127곳 중 54곳이 입점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추가 출점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신세계사이먼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에 다이소가 입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이소가 국내 프리미엄 아울렛에 들어선 것은 처음이었다.
대형 오프라인 점포들은 ‘다이소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다. 롯데마트는 김해점과 서대전점에 입점한 다이소 매장을 리뉴얼해 각각 2644㎡(800평) 규모로 키웠다. 이후 두 점포의 지난달 매출은 1년 전보다 20%, 방문객 수는 15% 이상 성장했다. 이마트 목동점은 지난달 24일 리뉴얼 후 신규 입점한 다이소를 포함해 임대 매장의 매출이 123%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대형마트와 다이소의 만남을 ‘윈윈’으로 평가한다. 그로서리(식료품)를 강화하면서 공산품을 줄인 대형마트의 빈틈을 다이소가 메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다이소 입장에서도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들어서 매출 증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주차장 등 큰 공간의 인프라도 누릴 수 있다는 것도 유리한 대목이다. 상호보완 관계가 만들어진 셈이다.
다이소는 길어진 불황 속에서 핵심 임차인 역할을 하고 있다. 스타벅스나 유명 맛집처럼 매장 존재 자체만으로도 집객 효과를 발휘한다. 복합쇼핑몰, 마트 등 테넌트로 들어간 다이소 매장은 꾸준히 증가해 올해 300개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다이소는 오는 24일부터 200개점에서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시작한다. 오프라인 절대강자의 한 축인 CJ올리브영과의 경쟁 확대도 예상된다.
이다연 기자 id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