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이광재 “노무현의 꿈, 행정수도 이전”

입력 2025-02-18 18:40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전 의원과 김두관 전 의원, 김부겸 전 국무총리(왼쪽부터)가 18일 경기도 광명역 웨딩홀에서 열린 비명(비이재명)계 모임 '희망과 대안' 포럼 출범식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노(친노무현) 그룹의 잠재적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나란히 ‘노무현의 꿈’을 언급하며 ‘행정수도 이전’ 이슈를 꺼내 들었다. 조기 대선 현실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국토 균형 발전이라는 의제를 통해 민주당 내 정통성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비명(비이재명)계 연대 플랫폼을 지향하는 ‘희망과 대안 포럼’도 창립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김 전 지사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수도 세종 이전의 추진 방안과 과제’ 토론회에 참석해 “행정수도 이전을 재추진하고 대통령실을 세종시로 이전하는 게 지금 우리가 준비해야 할 미래 과제”라며 “행정수도 이전은 참여정부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꿈이었다. 이제 완성시킬 때가 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대통령실의 경우 (차기 정부가) 용산을 쓸 수도 없고, 완전히 개방된 청와대를 사용하기에도 어려움이 있어 어디를 쓸지 정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빠르게 세종으로 이전하는 것이 현실적 방안”이라고 제안했다.

토론회 기조 발제를 맡은 이 전 지사는 “노 전 대통령의 꿈을 다시 살펴보면서 불법 계엄으로 고난을 겪는 국민들을 다시 통합하기 위한 열의와 각오를 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KTX 광명역 인근에서 열린 ‘희망과 대안 포럼’ 창립식에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박용진 전 의원 등 비명계 다수 인사들이 참석했다. 김 전 총리는 축사에서 “다양성, 민주성, 포용성이 사라진 민주당에 미래는 없다”며 현 민주당 체제를 겨눴다. 그는 특히 “‘개혁의 딸’로 불리는 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그런데 지금 쓰는 언어를 바꿔 달라”며 ‘수박’ 등 비명계 인사들을 비난하는 표현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포럼 이사장인 양기대 전 의원은 “더 큰 민주당을 만들어가야 한다”며 “통합과 연대가 가능하도록 포럼이 밀알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오는 24일 김 전 총리와 만찬을 함께하고, 27일에는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오찬 회동을 할 예정이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