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고집불통 무신론자였던 한 전도사가 ‘친구 전도왕’이 된 비법을 공개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신화식(34) 전도사다. 18일 경기도 수원 예인교회(김진영 목사)에서 신 전도사와 그의 동갑내기 친구 박재영, 손정우 전도사를 만나 친구에게 복음을 전한 이야기를 들었다. 신 전도사는 이들을 비롯해 모두 아홉 명의 친구에게 복음을 전했다.
이날 신 전도사는 자신의 얘기부터 꺼냈다. 그는 “과거의 나는 주변 친구들을 술집으로 이끌고 향락을 권하던 사람이었다”며 “불교 집안에서 태어나 교회 가는 게 죄악시되던 가정환경에서 자랐는데 그런 영향 때문인지 교회 다니는 이들을 핍박하고 하나님의 존재를 강하게 부정했었다”고 회상했다.
그랬던 그는 인간의 한계를 마주한 뒤 결국 십자가 앞에 무릎 꿇게 됐다고 했다.
신 전도사는 “군 복무 중 휴가를 나와 여느 때처럼 친구들과 노는데 갑자기 감당할 수 없는 인생의 허무함이 찾아왔다. 견딜 수 없었다”며 “세상에서 만난 이들은 성공이나 돈, 쾌락 등으로 스스로를 채우려 했지만 그것들이 날 채울 수 없다는 걸 느낀 순간이 그렇게 찾아왔다”고 밝혔다.
신과 정면승부를 하겠다며 찾아간 곳은 교회였다. 그리고 3개월 만에 전도자로 살겠다고 다짐했다고 했다. 예수를 만난 뒤 변화된 신 전도사를 보며 친구들이 먼저 큰 관심을 보였다.
박 전도사는 “가장 크게 변한 게 화식이의 행동과 말이었는데 그토록 기독교를 핍박하던 친구 입에서 예수님과 교회 자랑이 나와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손 전도사는 “자신이 경험한 예수를 전하고 그동안 즐기던 세상 즐거움을 한 번에 끊는 걸 보면서 예수가 답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거들었다.
신 전도사는 친구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이날 함께 자리했던 두 명의 친구도 신 전도사를 통해 예수를 믿고 전도사가 됐다.
절친들을 전도한 비법은 뭐였을까. 신 전도사는 “말씀을 붙잡고 삶과 신앙의 모습을 일치시킨 게 가족과 친구처럼 가까운 이들을 전도했던 지름길이었다”면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할 때 전도 대상자의 신앙 수준을 이해하고 눈높이를 맞춘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아홉 명 친구에게 모두 복음을 전하기까지 10년이나 걸렸으니 긴 시간 인내도 필요했다.
신 전도사는 “친구들은 과거 나의 허물을 잘 알기 때문에 변화된 모습으로 살며 복음을 전하는 끈기도 필수적이었다”며 “친구마다 맞춤 전도 전략을 세워 기도하며 복음을 전하는 노력도 없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절친 중 동역자까지 생겼으니 큰 결실을 맺은 셈이다.
박 전도사는 “친한 친구이기 때문에 서로의 연약함을 잘 아는데 신앙 안에서 함께 성장하다 보니 더욱 큰 은혜를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손 전도사도 “서로를 영혼 구원의 동역자라고 생각하며 솔직한 신앙 고민을 나누는데 그 시간이 너무 보람있다”고 전했다.
수원=글·사진 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