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정이 즐겁게 잘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변함없는 사랑 주시는 하나님 함께하시기 때문

입력 2025-02-22 03:08
김성훈(39) 최가슬(37) 부부가 자녀 하윤(2)군 하봄(1)양과 함께 지난달에 서울 동작구에서 '인생 네 컷'을 찍고 있다. 최가슬씨 제공

청년 시절, 결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혼이 하나님께서 설계하신 아름다운 언약임을 깨달으며 남편을 만나 2023년 첫째 아이 하윤이를 낳게 됐습니다. 좋은 아내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하나님께서는 계속해서 용기를 주시고 성장하게 하셨습니다.

아이를 낳으면 내 꿈을 펼치지 못하는 건 아닐까, 임신과 출산 과정을 공유하면 남편에게 매력적인 여자로 보이지 못하는 건 아닐까 걱정도 했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언제나 곁에서 응원하며 지원했고, 그 덕분에 임신과 출산을 거치면서도 대학원 진학도 하고 졸업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더 깊고 소중한 부부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남편이 바쁜 시기에 야근이 계속되면서 육아로 인해 힘든 날도 있었습니다. 아이가 아파서 계속 울고 보채자 TV 프로그램에서 보던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들이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찬양과 기도를 하자 마음이 건강하게 바로 잡히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갔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미디어나 인터넷 댓글 등의 부정적인 이야기들이 나도 모르게 영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지난해 12월에는 둘째 하봄이를 낳기 위해 병원으로 향하며 첫째 하윤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내 사랑이 부족해지면 어쩌나 걱정됐지만 기도를 하며 사랑의 ‘통로’는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심을 떠올렸습니다. 우리 가정이 하나님을 주인으로 삼을 때 하나님께서 직접 사랑을 주시기에 결핍될 것이 없다는 확신이 들었고 평안한 마음으로 출산을 맞이했습니다.

신생아를 집으로 데려온 후 첫 일주일 동안 잠을 거의 자지 못하면서 부부 싸움을 하기도 했습니다. 남편이 너무 미워지고 현숙한 여인이 되는 것은 불가능한 것 같고, 행복한 가정을 만들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기도 가운데 하나님께서 중요한 깨달음을 주셨습니다. 아름답고 화목한 가정은 나의 힘과 인간적인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인 되어 이끌어 주셔야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시고 응원하신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되자 남편과의 관계도 자연스럽게 회복됐습니다. 이 또한 하나님께서 언약 안에서 주신 선물임을 느낍니다.

하나님이 세우신 결혼과 가정이라는 질서 안에서 주인 되신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을 책임지시고 이끌어 가십니다. 청년에서 배우자로 두 아이의 부모로 좌충우돌하며 성장 중이지만, 우리 가정이 자신감을 갖고 즐겁게 나아갈 수 있는 이유는 변함없이 사랑하시고 도와주시는 하나님이 항상 함께하시기 때문입니다.

김성훈 최가슬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