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탄핵정국 등 대내외 악재로 증가한 경제 불확실성이 대구 경제에도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지역 기업과 민생 모두 잔뜩 움츠려든 모습이다.
18일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 기업 212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지역 기업 투자 동향 조사’에 따르면 대구지역 기업들은 내수시장 부진과 대외 경제 불확실 등으로 인해 투자 심리가 상당히 위축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참여 기업의 27.4%만이 올해 투자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없음’과 ‘미정’은 각각 52.3%, 20.3%였다.
투자를 계획하지 않는 이유(복수응답)에 대해서는 ‘내수시장 부진’(55%)과 ‘국내외 경제전망 불확실’(52.3%)을 주요인으로 꼽았다. 투자 계획이 미정인 기업들은 ‘경기 및 시장 상황을 보고 결정’(74.4%)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투자 계획이 있다는 응답 중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32%로 가장 많은 반면 건설업은 8.1%만 투자 계획을 가지고 있어 침체된 지역 건설 경기를 반영했다. 투자 규모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46.6%)이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투자 분야(복수응답)와 관련해서는 제조업의 경우 생산설비(44.9%)가 가장 많아 시설 유지에 더 신경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은 인력 분야(62.2%), 유통·서비스업은 시장·마케팅 분야(75.0%)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응답했다.
투자 애로 요인(복수응답)으로 ‘시장 불확실성 및 수요 감소’(71.2%)를 가장 많이 선택했고 ‘자금 조달 애로’(48.1%)도 절반에 가까웠다.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부 정책에 대해서는 ‘금융권 대출 금리 인하’(59.9%)와 ‘보조금 및 보증 확대’(52.4%), ‘투자 세제 혜택’(49.1%)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4분기 대구지역 경제동향에서도 광공업생산은 전년 동분기 대비 1%, 서비스업생산은 0.9%, 소매판매는 5%, 건설수주는 7.6%, 수출은 13.3%, 수입은 20.1% 감소했다. 고용률 하락, 실업률 상승 등도 확인됐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