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향해 퍼붓고 있는 관세 폭격은 한국 경제에도 직격탄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과 미국은 현재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있어 사실상 무관세지만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예외나 면제를 얻어내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트럼프는 4월 2일 자동차 관세를 발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반도체 관세 부과도 예고된 상태다. 한국의 주력 수출품 모두 트럼프 관세의 표적이 된 것이다. 여기에 부가가치세(VAT)까지 문제 삼은 상호관세도 예고돼 있고, 삼성과 SK하이닉스를 지원해온 미국의 반도체지원법(칩스법)도 협상 테이블에 올라왔다.
한국 정부와 기업들도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박종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 담당 차관보는 17일(현지시간) 워싱턴을 찾아 대미 협의에 나섰다. 그는 덜레스국제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미국의 이야기를 잘 듣고 우리의 입장과 의견을 잘 설명해서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되게 하겠다”고 밝혔다. 관세전쟁이 한국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미국의 모든 교역 상대국에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한국 기업 대표단도 19~20일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면담할 예정이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