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둥성의 명산인 태산에 등산을 도와주는 로봇(사진)이 등장했다.
관영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춘제 기간인 지난달 29일 태산에서는 인공지능(AI) 외골격 로봇 10대가 시범 서비스에 들어갔다. 광둥성 선전의 켄칭테크가 개발한 이 로봇은 무게 약 1.8㎏으로 등산객의 허리와 허벅지를 감싸는 형태로 착용한다. AI 알고리즘이 사용자의 움직임을 감지해 다리에 실리는 하중을 덜어준다. 배터리 2개로 작동하는데 약 5시간 동안 14㎞를 걸을 수 있다.
일주일간의 시범 운영 기간 등산객 200여명이 60~80위안(1만2000~1만6000원)을 내고 로봇을 빌렸는데 호평이 많았다. 산둥성 지난시에서 온 왕모씨는 “누군가가 나를 산 위로 끌어올리는 것 같았다. 다리가 아프지 않았다”고 CCTV에 말했다. 로봇을 착용한 채 화장실을 이용하거나 신발 끈을 묶을 때 불편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식 서비스는 다음 달 도입된다.
켄칭테크는 노인들의 보행을 돕는 로봇을 집중적으로 개발해 왔다. 이 회사 유윈보 대표는 “우리는 로봇이 인간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을 더 강하게 만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