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도 올려놓은 대전의 각종 현안… 완성도 있게 마무리 할 것”

입력 2025-02-20 01:02
이장우 대전시장이 19일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이 시장은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실현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임기 말까지 일관된 기조를 갖고 정책을 추진해 각종 현안사업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전시 제공

“행동하지 않으면 그 어떤 좋은 생각이 있다고 해도 무용지물이죠.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실현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19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의 추진력 있는 모습을 임기 말까지 유지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오랜 기간 답보 상태였던 대전의 각종 현안사업을 시장 취임 이후 궤도에 올려놨 듯 앞으로도 계속 행동하고 다듬어 완성도 있는 모습으로 마무리짓겠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숨 돌릴 틈 없이 시정을 운영하느라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갔다면서도 개인 이장우로서, 또 시장으로서 큰 보람을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시장은 “열심히 사는 사람에게 4년은 길고도 짧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 줄도 모르는데 1년이 쌓이고 2년이 쌓인다”며 “시장직을 1년 했을 때 마치 10년은 한 것 같았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지금까지 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억에 남는 일들이 참 많다. 방위사업청의 대전 이전과 국가산단 530만㎡ 지정, 글로벌 제약사 머크 유치, 대전도시철도 2호선 사업의 총사업비 변경 등 쉽지 않았던 일들이 잘 마무리 됐을 때 큰 성취감을 느꼈다”며 “나중에 시정을 떠났을 때 시민들로부터 ‘대전을 정말 사랑하던 사람’ ‘일 열심히 하던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 같다”고 했다.

최근 충청권의 가장 큰 이슈인 대전·충남 통합에 대해서는 “지금이 절호의 기회”라며 임기 내에 완료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두 지자체의 통합이 수도권 일극체제의 극복과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시대적 흐름인 만큼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김태흠 충남지사와 힘을 모으겠다는 것이다.

이 시장은 “대전과 충남은 원래부터 한 뿌리다. 그동안 교통·통신이 발달하면서 행정환경이 크게 변화하지 않았나. 특히 지자체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라도 통합은 불가피하다”며 “가장 중요한 시·도의회는 큰 걸림돌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반대하는 분들에 대한 설득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특별법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협조도 구해야 할 것”이라며 “이 문제는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대전과 충남의 발전을 위한 일이다. 정파, 혹은 유불리를 떠나서 반드시 해야만 할 일”이라고 역설했다.

탄핵정국의 여파로 대통령 지역 공약이 공회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대전은 어떤 일이 벌어져도 신속하게 정책을 내놓을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대전시의 지난해 말 기준 공약 이행률은 평균 66.6%였다. 이 시장은 “대통령 탄핵 문제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는데 공약 관련 이야기를 하는 것이 이상하다.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나온 뒤에 얘기해도 될 일”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다만 대전은 현재 모든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다. 지금은 행정적인 절차를 밟는 과정이기에 피부에 와닿지 않을 뿐이다. 전체 이행률 100% 가운데 몇%를 이행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와의 협력이 필요한 사업 역시 제대로 진행 중이라고 보면 된다. 정국이 혼란하다고 대전시 각 실·국과 중앙부처가 협력해야 할 사업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는 일은 없다”며 “정국 불확실성에 흔들리지 않고 정부 부처 및 국회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 필요하다면 지역 정치권이나 충청권 유관기관과 함께 공동 대응하겠다”고 했다. 지역의 아픈 손가락 중 하나였던 공공기관 이전 문제 역시 즉시 해결이 가능하도록 ‘물밑 작업’을 완료해 두겠다는 방침이다.

이 시장은 “최근 국정 여건을 고려할 때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계획이 당장 발표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대전은 정부 동향을 주시하면서 우리 지역으로의 이전을 희망하는 공공기관들과 물밑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며 “과학기술·철도·특허 등 대전의 강점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지역 맞춤형 기관을 유치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이전 기관들이 즉시 내려올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대전역 일대에 트윈타워를 지으려는 이유도 이전 기관을 위한 업무 공간이 준비돼 있어야만 신속하게 이전해 올 수 있기 때문”이라며 “어떤 사업이든 바로 시작할 준비가 돼 있는 도시만이 정부로부터 각종 사업을 받을 수 있다. 준비가 안 된 조직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굵직한 지역 현안의 실타래를 대부분 풀어낸 이 시장이지만 지역 명소인 보문산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보물산 프로젝트’의 성공은 여전히 쉽지 않은 과제다. 당초 민간자본을 유치해 보문산 케이블카를 건설하려고 했음에도 금융시장 여건, 대외 사업환경 등이 여의치 않아 최종 협상이 불발됐기 때문이다. 그는 “보문산 관련 사업은 이장우가 시장으로 있는 한 일관되게 추진할 것이기 때문에 잘 될 수밖에 없다”며 “보물산 프로젝트를 성공시켜 보문산을 대전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탈바꿈 시키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의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일까. 그는 ‘공직자는 항상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기조로 흔들림 없이 시정을 운영하겠다고 전했다. 이 시장은 “시장이 된 이후 ‘우리 도시는 우리 스스로 일군다’는 것을 목표로 일해왔다. 우리 스스로 갈 길을 간다면, 그래서 모든 것들이 대비가 돼 있다면 중앙정부로부터 많은 것들을 받아낼 수 있다. 하지만 준비가 안 되면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다”며 “올해도 대전 발전을 위해 시정의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 선거 때 시민들께 드렸던 ‘일 열심히하는 시장이 되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