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이 땅에서 선포하신 복음의 핵심은 바로 천국이었습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의 신앙 역시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며 종말론적인 신앙을 가지고 인내로써 믿음을 지켰습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종말적인 신앙’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종말이란 두 가지 의미가 있는데 하나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삶의 끝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세상의 끝과 장차 임할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소망하며 사는 것입니다.
사도 요한은 밧모 섬에 유배되어 있을 때 주의 날에 성령 안에서 아주 놀라운 환상을 보게 됩니다. 바로 자신의 스승이자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된 것입니다.
요한이 본 예수님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구원자의 모습으로(계 7:10), 역사의 주관자이며 진행자이신 모습으로(계 5:5), 그리고 지존자의 모습으로(계 1:13~16) 나타나 보이셨습니다. 그날 요한이 보았던 예수님은 다니엘이 환상 중에 보았던 모습이었습니다.(단 7:9, 10:5~6)
이 환상을 통해 당시 극심한 박해로 고난 가운데 있는 성도들을 향해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주 하나님이 이르시되 나는 알파와 오메가라 이제도 있고 전에도 있었고 장차 올 자요 전능한 자라”(계 1:8)고요.
모든 일에는 끝이 있다는 것입니다. 믿음을 지키기 위해 고통 가운데 신음하고 있는 백성들에게 반드시 끝이 있으니 눈을 들어 지금도 살아계셔서 역사를 주관하고 계신 전능하신 주님을 바라보라는 것입니다.
세상의 마지막 때가 언제인지, 삶의 끝이 언제인지 우리는 알 수 없지만 우리가 분명히 아는 것은 반드시 끝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계 1:3) 우리는 그날을 승리와 영광의 날로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믿음의 근거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이요, 그 말씀을 믿음으로 붙잡는 자만이 하나님 나라를 소망으로 가득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세상은 우리를 눈에 보이는 현실에 마음과 삶을 빼앗기게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땅이 아니라 하나님께 소망을 두어야 합니다. 하나님에 대한 소망의 확신을 끝까지 간직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혜 있는 자는 이 땅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자이고, 우리의 삶도 결코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아는 자입니다. 내 삶이 영원하지 않음을 깨달을 때 우리는 이 세상을 나그네 된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살 수 있게 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뜻대로 살다가 고난을 당하더라도 결코 낙심하지 말고 연단을 받아 스스로 정결하게 되어 거룩한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선한 일을 하다가 낙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때가 이르면 영원한 생명을 거둘 것이므로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갈 6:9)
성도는 마지막 때를 기다리며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는 사람입니다. 끝까지 믿음으로 이겨낸 자에게는 생명의 면류관이 약속되어 있음을 기억하며 오늘도 주님의 사명을 감당하는 자로 살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 삶에서 우리 죄를 피로 씻으시고 우리를 한 나라로, 그분의 아버지를 위한 제사장으로 삼으신 그리스도께 영광과 능력이 영원하기를 기도합니다. 그분이 지금 오고 계십니다.
김금순 사관(구세군 진주교회)
◇구세군 진주교회는 한국전쟁 당시 순교자(노영수 사관)를 배출한 교회입니다. 모든 교인이 순교자의 열매라는 마음으로 복음을 전하고, 지역사회를 섬기기 위해 노력하는 사랑의 공동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