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내일이면 늦으리

입력 2025-02-19 03:02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전 3:1)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전쟁할 때가 있고 평화할 때가 있느니라.”(전 3:8) 전도자는 그의 삶과 경험을 통해 시기와 기회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이를 분별하고 붙잡아 승리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때로는 재앙의 날이 예기치 않게 닥쳐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그러나 때와 시기를 올바르게 분별하는 것이 지혜의 으뜸인 것입니다.

바울 사도는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 “너는 어서 속히 내게로 오라”라고 당부합니다. 이는 바울이 세상을 떠나 하나님께로 갈 때가 가까움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당시 겨울이 되면 바다 항해가 중단됐습니다. 디모데가 서둘러 오지 않으면 겨울이 닥쳐 이동할 수 없었고, 이듬해 봄이 되면 바울은 이미 순교해 세상에 없을 가능성이 컸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살아 있는 동안 디모데를 만나기 위해 재촉했던 것입니다.

요한복음 12장 7~8절에서 예수님께서는 자신에게 향유를 부은 마리아를 비난하는 가룟 유다를 향해 말씀하십니다. “그를 가만두어 나의 장례할 날을 위하여 그것을 간직하게 하라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거니와 나는 항상 있지 아니하리라.” 이는 예수님께 향유를 부을 수 있을 때 부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을 감동시키실 때 우리는 즉시 순종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그때가 지나고 나면 기회는 사라집니다. 오늘이 지나고 내일에는 할 수 없는 일이 많습니다.

전도서 12장에서 전도자는 다시 말합니다. “사람에게 좋은 날이 지나고 ‘사는 재미가 하나도 없구나’ 하는 탄식이 나오기 전에, 아직 젊을 때에 창조주를 기억하라”고 권면합니다. 노년이 오면 팔과 다리는 약해지고 이는 빠지며, 눈은 흐려지고 귀는 어두워져 새소리조차 희미해집니다. 걸음은 힘들어지고 머리는 희어지며 결국 사람은 영원한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므로 그런 일이 오기 전에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사랑하며 그분을 섬겨야 합니다. 사람의 본분은 주어진 시간 속에서 하나님의 명령과 말씀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의 모든 신앙생활이 그렇습니다. 예배 기도 전도 봉사의 삶은 다 때가 있으며 기회가 있을 때 해야 합니다. 기회를 붙잡아야 합니다. 때를 따라 지혜로운 삶을 살기를 원하는 사람은 반드시 알아야 할 진리가 있습니다. 이 시기와 이 기회가 누구에게서 오는가 하는 것입니다. 범사의 주인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이 때를 따라 아름답게 인도하고 계십니다. 때와 시기는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고 사람은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은혜의 때에 그분을 경외함으로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오늘이 바로 하나님을 사랑할 때입니다.

신앙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때를 분별하고 순종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에는 기회가 있고 그 기회를 붙잡을 때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있습니다. 바울이 디모데를 서둘러 부른 것처럼, 예수님께 향유를 부은 마리아처럼, 우리는 주어진 때를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회를 활용해 더욱 하나님을 사랑하고 섬기며 믿음의 길을 온전히 걸어가기를 소망합니다.

김성수 목사(섬김의교회)

◇섬김의교회는 1988년 1월 설립돼 말씀과 기도로 오늘에 충실하며 내일을 준비하는 교회입니다. 선교 교육 봉사의 비전을 이루며 해외 선교를 통해 교회 지도자들을 양성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