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에 빚을 진 소상공인·자영업자 가게 10곳 중 1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소비심리가 급속히 위축되면서 카페와 술집이 큰 타격을 입었다. 카페의 경우 매출이 10% 급감했다.
17일 한국신용데이터의 ‘2024년 4분기 소상공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을 안고 있는 사업장은 모두 362만2000개로 추산됐다. 이 중 86.7%(314만개)는 빚이 있어도 일단 정상 영업 중이지만 13.3%(48만2000개)는 폐업(국세청 신고 기준) 상태였다. 폐업한 사업장의 평균 연체액은 568만원, 평균 대출 잔액은 6185만원으로 집계됐다.
소상공인이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경기 상황이 나쁘기 때문이다. 업종 중에선 카페가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4분기 외식업 가운데 카페 매출은 3분기보다 9.5% 급감했다. 1년 전보다도 1.3% 적었다. 패스트푸드와 술집 매출도 전 분기 대비 각각 1.8%, 1.7% 줄었다.
한국신용데이터 관계자는 “경제 및 정치 상황에 불안을 느낀 소비자들이 기호식품인 커피, 술 등부터 줄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