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적 나발니 옥사 1주기… 아내 “망명자들, 거리로 나가자”

입력 2025-02-18 02:22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의 알렉세이 나발니 묘지에서 16일(현지시간) 나발니의 모친이 사망 1주기를 맞은 아들의 영정을 쓰다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망 1주기인 16일(현지시간)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는 “남편이 꿈꿨던 자유롭고 평화로운 러시아를 만들기 위해 싸움을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나발나야는 이날 독일 베를린 집회에서 “우리는 (시위에) 나설 수 없는 러시아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거리로) 나가야 한다”며 러시아 출신 망명자들에게 저항 활동을 촉구했다.

나발나야는 당국의 탄압 위협에도 나발니를 애도한 러시아 시민들을 향해선 “용감하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날 모스크바 남동부 외곽에 있는 나발니 묘지에는 시민 1000여명이 모였다. 한 시민은 AP통신에 “나발니를 추모하는 것이 곧 저항”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이었던 나발니는 2021년 귀국 직후 체포돼 수감 생활을 이어가다 지난해 2월 교도소에서 갑자기 사망했다. 러시아 정부는 나발니가 산책 중 의식을 잃고 ‘자연사’했다고 발표했다.

영국·호주·캐나다 등 18개국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나발니의 죽음에 대한 최종 책임은 러시아 정부에 있다”면서 “크렘린궁은 평화적 반대 의견을 탄압하고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며 법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