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주인공 ‘유진 초이’의 실존 인물인 황기환(1886~1923) 애국지사의 묘소를 발견해 유해 봉환의 계기를 마련한 장철우(사진) 뉴욕한인교회 은퇴목사가 향년 85세로 별세했다. 17일 유족에 따르면 장 목사는 지난 12일 바하마 여행 도중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1939년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난 장 목사는 1971년 목사 안수를 받고 이듬해 도미했다. 뉴욕한인교회에선 2007~2012년 담임목사로 일했다. 그는 ‘뉴욕한인교회 70년사’라는 책에서 교회 초창기 한국인 노동자들이 뉴욕 마운트 올리벳 공동묘지에 묻혔다는 문구를 보고 교회 청년들과 함께 한국인 무덤을 찾아다녔다. 2008년 황 지사 묘를 찾아내 공론화했고, 황 지사의 유해는 별세 100년 만인 2023년 고국으로 돌아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