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연합의 길로… 기장·예장고신 손잡았다

입력 2025-02-18 03:04
박상규(오른쪽) 기장 총회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기장 총회 본부에서 정태진 예장고신 총회장과 만나 포옹하고 있다.

교회 분열의 아픔을 딛고 일치의 길을 걷기 위해 한국교회 진보와 보수를 상징하는 대표적 두 교단이 만났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회장 박상규 목사)와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고신(총회장 정태진 목사)은 17일 서울 종로구 기장 총회 본부에서 임원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양 교단 총회장과 임원들은 함께 예배드리며 양극단으로 불리던 기장과 예장고신 총회의 화합을 통해 한국교회 전체 연대의 길을 모색하기로 뜻을 모았다.

정태진 예장고신 총회장은 ‘서로 합하여 하나가 되게 하라’(겔 37:16~17)는 제목의 설교에서 “기장과 고신 총회의 만남은 한국교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큰 의미를 지녔다”면서 “두 교단은 역사적으로 한국 장로교회에서 축출된 아픔을 공유하고 진보와 보수를 대표하는 교단”이라고 전했다. 이어 “각 교단이 가진 장점을 배우고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함께 고민하면서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일에 협력한다면 큰 영적 시너지가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규 기장 총회장도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서로 화해하고 연합해야 한다”며 “과거에 겪은 아픔을 씻어내고 한국교회를 향한 책임의식을 갖고 세계 선교를 향해 나아가자”고 말했다.

두 교단은 오는 4월 ‘한국교회의 나아갈 길’을 주제로 선교 140주년 기념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아울러 9월 6일에는 기장·고신 연합예배를 드릴 계획이다.

글·사진=유경진 기자 yk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