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중국 출시용 갤럭시에 딥시크 탑재?

입력 2025-02-17 00:00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자사 인공지능(AI) 서비스에 딥시크 모델을 속속 탑재하고 있다. 중국 내 AI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중국산 AI 모델 사용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삼성전자도 중국 출시 스마트폰에 한해 딥시크를 적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업체들은 딥시크를 자사 운영체계(OS)나 AI 비서 서비스에 서둘러 탑재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인 비보는 연내 자사 OS에 최고 사양의 딥시크 모델을 탑재하겠다고 발표했다. 2위, 5위 업체인 화웨이와 아너는 이달부터 자체 AI 비서 서비스에 딥시크 R1 모델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샤오미와 오포 역시 OS와 최신 스마트폰 모델에서 딥시크를 통해 음성 AI 대화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중국 내 점유율이 1% 미만으로 떨어진 삼성전자 역시 딥시크를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술력을 입증한 딥시크의 R1 모델을 탑재해 중국 시장 내 경쟁력 회복을 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딥시크가 오픈소스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삼성의 사용자 인터페이스인 ‘ONE UI’에 맞춰 개조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삼성전자 측은 중국 내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중심으로 돌고 있는 ‘갤럭시 폰 딥시크 탑재 확정설’에 대해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딥시크를 둘러싼 현지 관심이 커지는 것은 중국 정부의 방침 때문이기도 하다. 중국 정부는 해외 기업의 AI 모델 인증을 차일피일 미루는 방식으로 자국 AI 모델 사용을 사실상 의무화하고 있다. 중국 매출 비중이 전체의 20%에 달하는 애플은 최근 중국 알리바바를 AI 모델 공동 개발 파트너로 삼기로 했다. 자체 AI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한 아이폰의 중국 내 출시가 미뤄지며 중국 시장점유율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내놓은 고육책이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맺은 동맹이지만 애플이 세계 전자상거래 3위 업체인 알리바바의 거대한 소비자 데이터를 훈련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또 다른 관심사다. 현재 삼성전자는 중국 내 갤럭시 AI 서비스의 거대언어모델(LLM) 공급사로 중국 업체 바이두와 메이투를 이용하고 있다.

윤준식 기자 semip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