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실은 랩 인기몰이… 미 거물 래퍼들도 반했다

입력 2025-02-17 03:02
크리스천 래퍼 루아영이 지난 9일 미국 애리조나의 작업실에서 국민일보가 서면으로 전한 질문에 대해 영상으로 답변하고 있다. 유튜브 ‘더미션’ 인터뷰 화면 캡처

크리스천 래퍼 김주영(21·활동명 루아영)이 신곡 ‘갓 디드(GOD DID)’의 랩 가사를 통해 복음의 메시지를 전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유튜브에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43만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인스타그램 숏츠 영상은 1000만뷰를 돌파했다. 미국의 유명 크리스천 래퍼들 역시 그의 실력을 인정하며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어쩌면 여러 제약과 한계가 있는 크리스천 래퍼의 길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루아영은 지난 9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그 말씀이 사람을 살릴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 실용음악과 3학년에 재학 중인 루아영과의 인터뷰는 서면으로 전달한 질문에 그가 직접 영상으로 답변을 찍어 보내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는 13살 때부터 비트메이킹(힙합 프로듀서의 음악 작업)과 작사를 시작했고 2019년 과테말라 선교에서 처음 랩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활동명 ‘루아영(RUA YOUNG)’에 대해선 “히브리어 ‘루아흐(Ruach)’에서 따왔으며 ‘영(Spirit)’ ‘바람(Wind)’ ‘숨(Breath)’을 뜻한다. 여기에 영어 미들 네임 ‘Young’을 더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루아영은 지난해 12월 ‘하나님이 하셨다’를 테마로 한 ‘GOD DID’를 발매했다. 이 곡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찬양을 축복하며 복음을 품고 살아가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그는 곡 발표 후 워십 사역 단체 ‘갓스 이지’와 댄스크루 ‘V3’ 소속 30여명의 댄서와 함께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신앙고백이 담긴 가사와 영상은 미국의 유명 래퍼들까지 사로잡았다. 래퍼 랙래(Lecrae)를 비롯한 여러 크리스천 래퍼들은 그에게 샤라웃(존경과 지지를 표하는 의미)하며 반응을 보였다.

그는 “어릴 때 존경하던 아티스트들이 댓글을 달아 놀랍고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이 곡이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줄 몰랐지만 모든 것이 하나님의 계획이라 생각하면 그저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문화가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중요한 매개체라고 강조하면서 “세상의 문화는 빠르게 변하지만 기독교 문화는 정체돼 있다”며 “이제는 우리의 생각과 태도도 변화해야 하며 힙합을 비롯한 기독교 문화 사역자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함께 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로 비와이, 아넌딜라이트, YDG(양동근)를 꼽았다.

“현재 음악 시장에는 영적으로 해롭고 부정적인 가사가 많습니다. 저는 그 안에서 빛이 돼 모든 사람이 원죄를 깨닫고 하나님을 알기 원했습니다. 우리 삶에 왜 구원자가 필요한지 또 예수님의 진리를 전하며 자유와 기쁨을 주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루아영은 마지막으로 “복음의 본질을 지키면서도 완성도 높은 음악을 만들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며 크리스천 래퍼로서의 바람을 전했다. 인터뷰 풀 영상은 유튜브 ‘더미션’ 채널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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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진 기자, 김영광 PD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