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성산·구좌·남원읍 인구감소 ‘위험’

입력 2025-02-16 19:33 수정 2025-02-16 23:56
성산일출봉에서 내려다 본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리 일대 전경. 제주연구원 조사에서 성산읍과 구좌읍, 남원읍 등이 인구감소위험지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정임 기자

제주지역 인구가 2023년부터 14년 만에 순유출을 나타내며 감소세로 접어든 가운데 읍면동별 인구변화 차이가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연구원은 2023년도 주민등록인구 수를 기준으로 도내 43개 읍면동의 인구변화를 분석한 ‘제주 읍면동별 인구감소위험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추자도와 우도를 제외한 8개 읍면지역 중 성산읍, 구좌읍, 남원읍이 인구 감소 고위험 지역으로 나타났다. 또 애월읍, 조천읍, 대정읍은 인구감소지수가 가장 낮은 지역으로 분류됐다.

인구감소 지수가 가장 높은 곳은 서귀포시 성산읍(0.765)으로 나타났다. 분석기간(2019~2023년) 조출생률은 3.5명으로, 표선면(3.2명) 다음으로 낮았다.

반면 8개 읍면지역 가운데 인구 감소 위험이 가장 낮은 곳은 애월읍으로 조사됐다. 애월읍의 인구감소지수는 0.347로 성산읍(0.765)의 절반을 밑돌았다.

도심 중에서는 서귀포시 구도심지역(송산동, 중앙동, 정방동, 천지동 등)과 제주시 구도심지역(일도1동, 용담1동, 용담2동 등)의 인구감소위험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제주는 관광시장 호황과 이주 열풍에 힘입어 2006년 55만8496명이던 인구가 2020년 67만4635명으로 20%나 늘었다. 2014~2017년까지 매년 1만명 이상 증가하던 주민등록 인구는 2018년 이후 증가폭이 둔화됐다. 2023년에는 14년 만에 순유출로 돌아섰다. 2024년 기준 제주지역 총인구는 67만367명으로 2019년(67만989명) 밑으로 떨어졌다. 도는 이번 분석을 토대로 차별화된 인구 발전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