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신대원 학위수여식 열려… 새로운 출발선에 선 졸업생들… “부르심 있을 땐 바울처럼 주저하지 않을 것” 사명 다짐

입력 2025-02-17 03:03
총신대 신학대학원 졸업생들이 지난 11일 경기도 용인 총신대신학대학원100주년기념관에서 졸업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총신대 제공

“이제부턴 매일 카페 문 열어야죠. 개척했던 다짐대로.”

장민영(34) 프렌즈교회 사모는 2023년 1월 남편과 함께 경기도 성남에 상가 한쪽을 얻어 프렌즈교회(허현무 목사)를 개척했다. 주중엔 카페로 운영된다. 부부가 카페 교회를 개척한 건 이웃들에게 교회 문턱을 낮추기 위해서였다.

카페지기 장 사모가 백석대 신학대학원 수업을 듣느라 자리를 비우는 날이 많았기에 카페는 문을 닫는 날도 있었다. 하지만 장 사모가 지난 13일 신대원을 졸업함에 따라 프렌즈교회엔 매일 불이 켜져 있을 예정이다.

지난 11일 총신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지미정(43) 전도사는 “해외 선교를 나갈지 국내 이주민 선교를 해야 할지 기도하고 있다”며 “졸업했지만 아직 하나님의 부르심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13년간 영화사에서 일한 그는 “선교사를 꿈꾸고 2022년 신대원에 왔는데 학교에 온 뒤 이주민 선교에도 비전을 품게 됐다”고 말했다. 지 전도사는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을 때 바울처럼 주저하지 않고 순종할 것”이라면서도 “지금 당장은 맡겨진 교회 청소년부 사역에 최선을 다하는 게 사명”이라고 전했다. 경기도 성남의 한 작은 교회에서 사역 중인 그는 총신대 목회학 석사(MDiv) 과정을 차석으로 졸업했다. 학업은 서울광염교회(조현삼 목사) 장학금으로 이어갔다.

지난 11일부터 본격화된 국내 주요 신학교 학위수여식과 함께 사역자들은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선배 목회자들은 교단의 미래를 책임질 졸업생들에게 성령과 동행하는 사역자가 되라고 권면했다.

장종현 백석대 총장은 학위수여식에서 “보이지 않는 길을 열어주시는 능력의 하나님, 말씀을 통해 분별력을 주시는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인생길에 항상 함께하실 거라 믿는다”며 “주님의 사랑을 갖고 나보다 남을 더 귀하게 여기는 그리스도인이 돼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격언처럼 혼자보다는 둘이, 둘보다는 셋이 더 많은 일을 이룰 수 있다”며 “하나님이 함께, 그리고 너와 내가 함께하여 상처받고 절망에 빠진 이웃에게 소망을 주는 기독인으로 살아가자”고 권면했다.

박성규 총신대 총장은 학위수여식에서 “그리스도인은 세 가지 철학에 따라 살아가야 한다”며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 ‘성경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삶’ ‘하나님·이웃 사랑에 행동의 동기를 둔 삶’을 강조했다.

지난 13일엔 장로회신학대(총장 김운용)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총장 정인찬) 한신대(총장 강성영)도 각각 캠퍼스에서 학위수여식을 했다. 서울신학대(총장 황덕형)는 17일, 고려신학대학원(원장 기동연)과 합동신학대학원대(총장 김학유)는 오는 18일 학위수여식을 진행한다. 실천신학대학원대(총장 노영상) 학위수여식은 오는 24일 진행된다.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