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으로 숏폼 본다… ‘발견’ 영역 출시 예고

입력 2025-02-14 01:24

카카오가 카카오톡에 숏폼을 노출하고 서비스 곳곳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체류 시간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수익을 견인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13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용자가 다양한 콘텐츠를 발견하고 탐색할 수 있는 ‘발견’ 영역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발견 영역에는 이미지, 동영상, 숏폼과 같이 이용자가 소비할 수 있는 다양한 포맷의 콘텐츠가 피드 형태로 제공된다”고 말했다. 직접 창작자를 육성하고, 전문 크리에이터를 영입하는 등 네이버의 ‘클립’과 비슷한 형태의 서비스가 될 전망이다. 카카오톡 내 어떤 화면에서 숏폼을 노출할 것인지 등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카카오가 카카오톡에서 새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발표한 것은 채팅 외에 체류 시간을 늘려 수익 사업으로 연결시키겠다는 구상이 바탕에 있다. 정 대표는 “채팅이라는 특정 목적에 편중된 톡 트래픽의 특성상 이용자 활동성을 크게 늘리는 것에 한계가 있었다”며 “수익화가 가능한 성격의 트래픽이 늘어나고 다양한 형태의 지면 확장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를 AI 서비스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상반기 중에는 카카오톡 채널 형태로 ‘AI 메이트 쇼핑’과 ‘AI 메이트 로컬’을 출시한다. AI 메이트 쇼핑은 개인화된 선물과 자기 구매를 위한 상품을, AI 메이트 로컬은 다양한 장소를 이용자 요청에 따라 추천해 주는 서비스다. 카카오톡 채팅창의 샵(#) 검색에 AI를 적용해 검색 활동성을 늘리고, 새로운 형태의 수익화를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오픈AI와 협업한 ‘AI 에이전트’는 연내 공개한다. 카카오는 오픈AI와의 협업이 단순히 언어모델만을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카카오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AI 에이전트 개발이 목표”라며 “오픈AI와 카카오의 공동 목표는 한국 시장에서 AI를 대중화해 국내 이용자들이 일상에서 AI를 널리 쓰게끔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AI 서비스 ‘카나나’는 올해 상반기 일반을 대상으로 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다.

지난해 카카오 연간 매출액은 전년보다 4.2% 증가한 7조8738억원, 영업이익은 6.6% 증가한 491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3.7% 감소했는데, 카카오는 티메프 사태로 인해 발생한 카카오페이의 일회성 대손상각비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