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울산대 원광대 의대가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에서 ‘불인증 유예’ 판정을 받았다. 의대 3곳은 1년 동안 보완 기간을 거쳐 재평가를 받게 되며, 재평가에서도 불인증 판정을 받을 경우 내년 신입생 모집이 정지될 수 있다.
13일 교육부에 따르면 의평원은 최근 정원이 10% 이상 늘어난 의대 30곳을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했다. 평가 결과 충북대 울산대 원광대 3곳은 불인증 유예 판정을 받았다. 의평원은 오는 27일까지 이의 신청을 받아 4월 중 재심사를 거쳐 최종 결과를 확정할 예정이다.
충북대 원광대 의대는 평가 준비 부족, 울산대 의대는 울산캠퍼스 이전 계획의 신뢰성 결여가 이번 판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됐다. 3개 대학의 의대 정원은 2025학년도 기준 385명이다. 충북대는 작년 49명에서 올해 125명, 원광대는 93명에서 150명, 울산대는 40명에서 110명으로 증원됐다.
의평원은 의대 교육과정을 평가·인증하는 기관이다. 전국 의대들은 의평원으로부터 2년이나 4년, 6년 주기로 인증을 받는다. 입학 정원 변동 등 의학 교육 환경에 영향을 끼치는 변화가 생길 경우에도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인증받지 못하는 의대는 신입생 모집이 정지되거나, 신입생의 의사 국가시험 응시 자격이 제한될 수 있다.
의대 정원이 2000명 늘면서 다수 의대가 불인증 판정받을 것이란 우려가 컸지만 결과가 양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교육부는 “정원이 증원된 대부분 의과대학이 2025학년도 이후에도 차질 없이 교육을 이어나갈 수 있는 여건과 계획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라며 “충북대 의대 등 3곳도 통과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의대가 설치된 대학 총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올해 의대 교육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총리는 “학생 교수 학부모 등과 소통해 학생들이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며 “대부분 대학은 신입생 휴학을 허용하지 않는 걸로 안다. 신입생은 꼭 수업에 참여하도록 하고 불참 시 학칙에 따라 엄격히 조치해 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