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닛산 합병 철회… 글로벌 3위 등극 무산

입력 2025-02-14 01:44
사진=AFP연합뉴스

일본 2·3위 자동차기업인 혼다와 닛산자동차의 합병이 무산됐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혼다와 닛산자동차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 중단을 결정했다. 지난해 12월 경영 통합 협의를 위해 기본합의서에 사인했다고 밝힌 지 두 달 만이다. 혼다와 닛산은 내년 8월까지 지주회사를 설립해 두 회사가 흡수되는 방식으로 합병을 추진했었다. 두 회사가 지주회사의 자회사가 되는 방향으로 경영을 통합하는 게 주요 골자였다. 최종 합병 계약 시점은 올해 6월로 예정됐었다.

그러나 협의 과정에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혼다는 경영난을 겪고 있는 닛산의 자구책이 미흡하다고 판단, 닛산을 자회사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닛산은 대등한 통합을 원해 왔다. 닛산 내 반발이 커지자 우치다 마코토 닛산자동차 회장이 지난 6일 혼다 측에 합병 협의 중단 방침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의 통합은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주목을 받아 왔다. 세계 3위 자동차업체가 탄생하기 때문이다. 2023년 기준 혼다, 닛산의 연간 자동차 판매량은 각각 398만대와 337만대였다. 일본 토요타자동차그룹(1123만대), 독일 폭스바겐그룹(923만대)에 이어 세계 3위(판매량 735만대)에 오를 수 있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