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2036 하계올림픽 유치 막판 맹추격… 역전승 자신”

입력 2025-02-17 01:01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지난 14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유치 도전’ 등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 지사는 서울과의 올림픽 국내 후보지 경쟁에서 반드시 역전승을 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막판 맹추격이 시작됐습니다. 반드시 우리 전북이 역전승 할 것입니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지난 14일 전북도청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36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지로 전북이 선정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서울과의 경쟁이 치열해 공동 개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이어 “특별자치도 출범 2년차를 맞아 농생명·K문화관광·고령친화·첨단산업·민생특화 등 5대 산업을 중심으로 특구와 단지·지구 등을 본격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계속되는 탄핵 정국에 대해 “비상계엄은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파괴한 조치였고 이로 인해 국가와 민생이 큰 어려움에 빠져 있다”며 “탄핵 심판이 조속히 마무리되고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서 정국을 빠르게 안정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2036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이 최대 현안이다.

“올림픽 유치 활동이 서울에 비해 많이 늦었다. 하지만 맹추격 중이어서 막판 역전승을 자신한다. 오는 28일 대한체육회 대의원 총회에서 있을 최종 프레젠테이션에 직접 나설 예정이다. 전북이 주도하는 ‘지방도시 연대 전략’은 균형발전을 실현하고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평가위원들이 제시한 보완점을 철저히 반영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올림픽 유치 성공을 위한 전북만의 비책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127년 만에 올림픽 표어에 ‘다 함께’를 추가했다. IOC는 비용 절감을 위해 인접도시와 연계하는 개최 방식을 권고하고 있다. ‘전주올림픽’은 지방 균형발전을 실현하고, 경제적인 올림픽을 치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할 최적의 모델이다. 세계 도시와의 경쟁에서 전북이 내세운 ‘문화올림픽’이 강력한 무기라고 생각한다. 11년 뒤면 K-팝 등 한국문화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더욱 깊어질 것이다. 전북은 한옥과 한식, 한복, 한지 등 한국문화의 뿌리를 간직하고 있다. 올림픽은 K-컬처에 대한 세계인의 이해를 한층 더 깊게 하는 ‘심화과정’이 될 것이다. 전주올림픽을 통해 한국의 문화를 더욱 선명하게 알리고, K-컬처가 세계적 문화 코드로 자리 잡는 결정적 계기를 만들겠다.”

-치열한 경쟁 때문에 ‘서울·전주 공동개최’를 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세계 경쟁력에서도 앞설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의미 있는 대안이라고 본다. IOC는 ‘올림픽 어젠다 2020’을 통해 도시 간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울·전주 공동 개최가 성사된다면 이를 실현하는 최적의 사례가 될 것이다. 서울의 국제적 인지도와 인프라, 전북의 친환경 비전과 전통문화 자산이 조화를 이루면 국제무대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한체육회 등에서 이 안건이 공식 논의될 경우, 서울과 함께 최적의 방안을 모색하겠다.”

-비상계엄으로 탄핵정국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비상계엄은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파괴한 조치였다. 다행히 국회의 신속 대응으로 해제됐고 국민들은 의연하게 대응했다.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놀라운 회복탄력성을 세계에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민생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탄핵 심판이 조속히 마무리되고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서 정국을 빠르게 안정시켜야 한다. 국민을 믿고, 국민을 중심에 두고 해결해 나간다면 지금의 위기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전북특별자치도 출범 2년 차를 맞았다. 지난 시간 평가와 향후 과제는?

“전북특별자치도는 ‘대한민국 미래정책 테스트 베드’를 표방한다. 지난 1년은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 특별법 131개 조문과 333개 특례를 바탕으로 전북의 백년대계를 책임질 75개 사업을 확정했다. 앞으로 농생명·K문화관광·고령친화·첨단산업·민생특화 등 5대 산업을 중심으로 특구와 단지·지구 등을 본격 조성해 나가겠다. 또 3차 특별법 개정을 추진, 특례 100건을 발굴할 계획이다. 이차전지, 바이오, 방위산업 같은 미래 먹거리를 키우는 데 필요한 것들을 적극 반영하겠다.”

-지난해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22년간 한 번도 이 대회를 유치한 적이 없었다. 5성급 호텔이 없다, 대형 컨벤션센터가 없다는 이유로 도전조차 하지 못한 거다. 하지만 관점을 바꿨다. 고즈넉한 한옥 숙박을 제공하고 캠퍼스에서 청년들을 만나는 역동적인 행사로 기획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5800만 달러 수출 계약 성사, 2만여건의 상담 실적을 기록했다. 더 큰 성과는 전북의 매력을 한인 동포에게 알렸고, 전북의 문화가 얼마나 좋은 자산인지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 점이다. 또 새만금잼버리 파행으로 상처 입었던 도민들의 자존심을 회복한 것도 큰 수확이라고 본다.”

-‘기업하기 좋은 전북’ 성과와 향후 전략은.

“일자리 창출과 기업 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새만금 투자진흥지구, 이자전지 특화단지, 기회발전특구 지정, 전국 최고 수준의 인센티브 패키지 제공 등이 성과를 내고 있다. 4년 내 1조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해 유망기업을 유치할 생각이다. 이차전지 특화단지를 중심으로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앞으로는 기업하기 좋은 전북을 넘어서 ‘일하기 좋은 전북’을 만들어가겠다.”

전주=글·사진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