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객관적인가 주관적인가

입력 2025-02-14 00:08

역사를 기록한 역사의 이야기다. 보통 ‘역사’라는 단어를 ‘과거’ 그 자체와 동일시하곤 한다. 책은 우리가 읽고 배우는 역사는 ‘주어진’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쓰인’ 저술이라는 점에서 출발한다. 헤로도토스는 전쟁과 문화를 서사로 풀어냈고, 투키디데스는 인간의 본성과 정치적 동기를 분석하며 역사를 기록했다. 이 모두는 ‘역사는 기록하는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역사는 역사학자들만의 전유물도 아니다. 셰익스피어, 톨스토이, 발자크, 빅토르 위고 등 위대한 작가들의 작품은 역사학자들이 기록하지 못한 시대의 진실을 탐구한다. 픽션을 통해 전반적인 시대상과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하면서 역사는 이야기로서 풍성해진다.

책은 역사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과거를 해석하는 과정이라는 측면에서 모든 역사 기록에는 역사가의 주관이 개입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역사는 근본적으로 완전히 객관적일 수 없으며, 기록하는 사람의 가치관과 시대적 배경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책은 이러한 한계를 인식하는 것이야말로 역사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맹경환 선임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