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남편, 키 180㎝ 미남… 예전 총정치국 간부로 근무”

입력 2025-02-13 02:24
뉴시스

김여정(사진) 노동당 부부장의 남편이 북한의 핵심 권력기관인 총정치국 간부로 근무한 인물이라는 전직 북한 고위 관료의 증언이 나왔다. 김 부부장이 올 신년 경축행사장에 손을 잡고 등장했던 아이들도 그의 자녀일 가능성이 높다고 이 관료는 전했다.

류현우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대리는 12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2014년 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김 부부장의 모친 고용희의 묘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김 부부장의 남편을 만났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이 최소 2014년 9월 이전 기혼 상태였다는 뜻이다. 류 전 대사대리는 ‘김정일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전일춘 전 노동당 39호실 실장의 사위다. 당시 류 전 대사대리는 장인과 함께 고용희의 묘소를 찾았다가 장인의 소개로 김 부부장 내외와 인사를 나눴다고 한다.

류 전 대사대리에 따르면 김 부부장의 남편은 당시 군복 차림이었으며 키는 약 180㎝에 달했다. 그는 “김여정의 남편은 키가 큰 미남자(미남)였다”며 장인이 갖고 있는 김 부부장 결혼식 사진에서 본 남편의 모습과 동일했다고 설명했다. 김 부부장은 남편을 김일성종합대학교의 6개월 특설반 과정에서 만났다고 류 전 대사대리는 전했다.

그간 김 부부장의 남편에 대한 추측은 무성했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어떤 인물인지 확인된 적은 없다. 2022년 6월 조선중앙통신 보도에서 김 부부장이 정체 미상의 남성과 마주보고 서 있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남편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류 전 대사대리는 김 부부장의 자녀와 관련해서는 “자녀를 직접 본 기억은 없지만 맏이가 딸이라는 것은 안다”며 “이번에 (신년 경축행사에) 나오는 것을 보니깐 연령대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둘째 아이와 관련해서는 “아들이 태어났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조선중앙TV는 지난해 12월 31일 신년 경축행사를 방영하며 김 부부장의 자녀로 추정되는 여아, 남아와 걸어가는 모습을 공개했다. 당시 국가정보원은 “사실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김 부부장의 자녀는 각각 2015년, 2018년생인 추정되고 있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