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만’ 명칭 고수에 불만… 백악관, AP 기자 출입 금지

입력 2025-02-13 02:18
미국 백악관이 ‘멕시코만’의 지명을 ‘미국만’으로 변경하지 않겠다고 밝힌 AP통신의 백악관 취재를 차단했다.

11일(현지시간) AP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오후와 심야에 열린 백악관 행사를 취재하려던 AP 기자 2명의 출입을 가로막았다. AP의 수석부사장 겸 편집장인 줄리 페이스는 성명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공개하면서 “AP 표기법을 문제 삼아 백악관 출입을 제한하는 것은 독립적인 뉴스에 대한 대중의 접근을 심각하게 저해할 뿐만 아니라 수정헌법 제1조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악관기자협회(WHCA)도 “백악관은 뉴스 기관이 뉴스를 보도하는 방식을 지시할 수 없으며, 편집진의 결정에 불만이 있다는 이유로 일하는 기자들에게 불이익을 줘선 안 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취임과 동시에 멕시코만을 미국만으로, 데날리산을 매킨리산으로 개명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구글맵 등은 정부의 공식 지명 변경을 자사 서비스에 적용했다. 반면 세계 최대 규모의 뉴스통신사인 AP는 멕시코만이라는 명칭이 400년 이상 공식적으로 통용돼 국내외 독자들에게 친숙하다는 점을 고려해 보도에서 멕시코만으로 계속 표기하겠다고 밝혔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