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이사장 “밸류업 성공적… 앞으로도 지원 확대”

입력 2025-02-12 01:12
사진=연합뉴스

정은보(사진)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1일 “지난 1년 동안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상당 부분 해소되는 등 밸류업 정책이 상당히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지난해 국내 증시 부진에 대해선 “한국 경제의 산업경쟁력 문제”라고 설명했다.

정 이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밸류업 정책 추진 방향과 투자자 보호, 미래 성장 동력 등 4대 핵심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밸류업 정책 취지는 한국 경제의 산업경쟁력과 별개로 해외 주요국 증시와 비교해 20~30%가량 저평가된 부분을 해소하자는 것인데 그 관점에서 밸류업은 상당히 순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100원인 주가를 200원, 1000원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100원이라는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디스카운트된 부분을 회복시키자는 게 목표였다는 것이다.

정 이사장은 “지난해 국내 은행주의 주가 상승을 예로 봐도 이러한 관점에서 밸류업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밸류업 기업에 대한 보상과 아직 밸류업 공시에 참여하지 않은 기업에 대한 유인책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올해 역점 사업으로는 ‘상장폐지·기업공개(IPO) 개선’ 등 투자자 신뢰 제고를 꼽았다. 정 이사장은 상장과 상장폐지 기준이 강화되면서 시장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강화된) 기준이 제한 요인으로 작용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상장이든 상장폐지든 빠르게 판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음 달 4일 출범하는 대체거래소(ATS)와 관련해선 “수익 측면에서는 일정 부분 축소가 불가피하겠지만 경쟁 환경을 계기로 더 효율적으로 거래시장을 운영하고,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보완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추진은 “너무 늦어지지 않는 수준에서, 투자자에 대한 보호를 고려하면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하반기 지수 사용권 개방으로 한국물 지수 파생상품의 해외 상장을 허용하고 미국 뉴욕, 영국 런던 사무소를 열어 글로벌 경쟁력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