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안전한 학교에서, 그것도 가장 믿을 수밖에 없는 교사에 의해 딸을 잃은 김하늘(8)양 아버지는 “죄 없이 죽은 하늘이는 별이 됐다. ‘제2의 하늘이’는 꼭 안 나와야 한다”고 애끊는 마음을 표현했다.
김양 아버지는 10일 빈소가 차려진 대전 한 병원 장례식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아직도 이게 꿈 같다”며 “하늘이가 오늘도 엘리베이터까지 나와서 인사해줬다”고 전했다. 특히 “다시는 하늘이 같은 아이가 나오지 않도록 정부에서 법을 개정하든 ‘하늘이법’이든 정신적으로 아픈 선생님들에 대한 규제를 하든, 방법이 꼭 나와서 다시는 이런 일이 안 생겼으면 하는 게 저의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아버지는 사고 당시 상황도 담담하게 전했다. 그는 딸 휴대전화에 부모 보호 앱(애플리케이션)을 깔아 전화를 안 해도 실시간으로 휴대전화 주위에 있는 소리를 다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오후 4시50분쯤부터 찾을 때까지 그 소리를 계속 들으면서 운전해서 학교까지 왔다고 했다. 아버지는 “하늘이 목소리는 하나도 들리지 않았고, 늙은 여자의 달리기 한 것처럼 숨 헥헥거리는 소리와 서랍을 열고 닫는 소리가 들리고 가방 지퍼 여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고 전했다.
아버지는 끝으로 취재진에게 “정말 죄송하지만 가능하다면 마지막 글에는 ‘하늘아 예쁜 별로 가’ 이런 좀 추모의 글을 하나씩 써주셨으면 한다. 하늘이 이름 나가도 된다. 2017년 10월 22일생”이라고 부탁했다.
‘하늘아 예쁜 별로 가’.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