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과 통화했다… 난 김정은도 잘 알아”

입력 2025-02-11 18:37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서는 “내가 누구보다 그를 잘 안다”며 친분을 거듭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방송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과 통화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와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답했다. 진행자가 통화 시점을 놓고 ‘취임 이후인가’라고 묻자 트럼프는 “그렇다. 그와 통화했고 측근들과도 대화했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지난달 20일 취임한 뒤 시 주석과 직접 대화한 사실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달 23일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화상 연설에서 “시 주석과 통화했다”고 말했지만 당시 언급된 통화 시점은 취임 전인 같은 달 17일이었다.

트럼프는 이날 인터뷰에서 “중국은 경제력이 강하고 무역에 기반을 두고 있다. 조 바이든은 중국이 막 나가도록 내버려뒀고 우리는 중국에 연간 1조 달러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이 지금처럼 많은 돈을 빼내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도 언급하며 “그를 아주 잘 알고 있다. 아마도 세계에서 누구보다 내가 그를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정상외교 재개 의지를 재확인한 발언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트럼프는 지난 7일 백악관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우리는 북한, 김정은과 관계를 맺겠다. 나는 그들과 매우 잘 지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시바 총리는 11일 보도된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 트럼프와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비핵화에 대한 일치된 인식을 확인했다면서 북·미 간 교섭 전망에 대해 “여러 형태로 접근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