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내 평생에 가는 길’ 413장(통470)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시편 13편 1~6절
말씀 : 여러분은 하나님이 침묵하시는 것처럼 느껴진 적이 있습니까. 기도해도 응답이 없고 고난이 계속되며 하나님이 멀게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이런 순간에는 믿음을 지키기 어렵고 때로는 절망에 빠지기도 합니다. 다윗이 이 시를 쓴 때도 사울 왕의 핍박을 피해 도망치던 시기였습니다.
시편 13편은 다윗이 하나님의 침묵 속에서 탄식과 절망을 넘어 신뢰와 찬양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신앙의 길이 항상 승리와 기쁨으로 가득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침묵하시는 듯해도 우리를 떠나지 않으십니다. 다윗은 기름 부음을 받은 왕이었지만 현실에서는 사울에게 쫓기며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왕위는커녕 도망자가 된 다윗은 하나님의 침묵 앞에서 혼란과 고통을 느꼈을 것입니다. 이는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줍니다. 하나님의 약속이 있어도 때로는 고난과 침묵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변함없이 약속을 지키시며(삼상 15:29) 인내하며 기다리는 자에게 응답하십니다.(롬 5:2~4)
첫째 하나님의 침묵에 절망하는 다윗은(1~2절) 반복적으로 “어느 때까지”라는 질문을 네 번이나 반복합니다. 마치 하나님께서 자신을 잊은 것 같다고 느낍니다. 이 절망의 외침은 외적으로는 원수에게 내쫓기고 내적으로는 마음의 불안과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도 신앙생활 가운데 기도해도 응답이 없고 상황이 악화할 때 하나님이 정말 나를 사랑하시는지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둘째 하나님의 응답을 구하는 다윗은(3~4절) 절망 속에서도 기도를 멈추지 않습니다. 그는 “나를 생각하사 응답하소서”라고 간청하며 하나님께 자신을 기억해 달라고 합니다. 또한 “내 눈을 밝히소서”라고 기도하며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보게 해 달라고 합니다. 성도는 영적인 눈이 열릴 때 참된 은혜를 누릴 수 있습니다. 엘리사가 두려워하는 사환을 위해 “눈을 열어 보게 하옵소서”(왕하 6:17)라고 기도했던 것처럼, 우리도 영적인 눈이 열릴 때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깨닫게 됩니다.
셋째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의지하는 믿음(5~6절)입니다. 이 시편의 절정은 다윗의 믿음 고백입니다. 그는 상황이 변하지 않았지만 하나님의 인자하심(헤세드)을 신뢰합니다. 구원이 아직 오지 않았으나 이미 이루어진 것처럼 기뻐합니다. 이것이 바로 믿음의 본질입니다. 믿음은 눈에 보이는 증거가 아니라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붙드는 것입니다.
시편 13편은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을 끝까지 신뢰하는 법을 가르쳐 줍니다. 탄식할 때 숨기지 말고 하나님께 솔직히 나아가십시오. 절망 중에도 기도를 멈추지 마십시오. 상황이 변하지 않아도 하나님의 성품을 믿고 찬양하십시오. 하나님은 침묵 속에서도 일하시며 결국 우리를 선한 길로 인도하십니다.
기도 : 고난 속에서도 인내로 주님의 신실하심을 붙들게 하시고 응답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찬양을 멈추지 않는 믿음을 허락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송용현 안성중앙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