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는 올 들어 처음으로 ‘저출생과 전쟁 혁신 대책회의’를 열고 새로운 아이디어 발굴에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회의에서는 정재훈 행복재단 대표이사의 ‘저출생과 전쟁 시즌2 계승과 변화의 길’이라는 대책 발표에 이어 실·국별 저출생 극복 신규 사업이 논의됐다.
정 대표는 주제 발표를 통해 “경북도가 마련한 현장 목소리에 기반한 대책들이 단기 출산율 반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므로 정책을 이어가야 하고, 시즌2에서는 경제적 비용 지원과 함께 삶의 만족도 향상을 위한 정책 추진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평등한 가족문화 정착, 비혼·이민 등 다양한 가족 형태 포용을 강조했으며 특히 생활공동체로서 행복공동체를 구축하고 강력한 지방분권 기조 아래 지방시대와 균형 사회 담론을 확대해 가자고 제안했다.
이어진 실·국별 저출생 극복 혁신 대책 논의에서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저출생과 전쟁본부에서는 음력 7월 7일(양력 8월 29일) 칠월칠석에 견우직녀 만남의 날을 추진해 경북의 미혼 남녀를 이어주는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소방본부에서는 결혼과 출산을 앞둔 소방공무원이 가족과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희망하는 소방관서로 전보 우대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기로 했다. 상반기 중 소방공무원 인사 관리 규정을 개정할 계획이다.
공항투자본부에서는 도내에 투자하는 기업이 사업장 내 돌봄 시설을 설치하는 경우 입지 및 시설 보조금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또 산단 청년문화센터 내에 24시간 돌봄이 가능한 어린이집, 돌봄센터 운영 등을 검토하고 있다.
건설도시국에서는 신규 도시개발사업 개발계획 수립 시 아이 돌봄 시설 설치를 적극 유도하기 위해 용도지역 상향 및 용적률 완화 등을 해당 시군과 협의해 추진한다. 이와 관련 경주 외동지구 도시개발구역 내에 영유아 보육시설, 어린이 도서관, 실내 놀이터 등 아이 돌봄 시설 설치를 계획 중이다.
경상북도경제진흥원에서는 20~30대 여성을 위한 자기 경영 일자리 창출 및 지원 모델 개발을 위해 정책연구 TF를 운영해 세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저출생은 국가적 중증으로 경북도가 중증외상센터라는 각오로 뛰어다니며 만남부터 결혼, 출산, 돌봄 등 저출생 극복 전주기에 대응하는 혁신적인 정책을 마련하겠다”며 “도민, 기업, 대학, 전문가 등 지역사회 모두가 역량을 모아주길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