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 “혁신과 M&A로 2030년 매출 16조원 달성”

입력 2025-02-12 01:31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두산밥캣 제공

두산밥캣이 성숙기를 맞은 글로벌 건설장비 시장에서 인수·합병(M&A)과 혁신을 두 축으로 삼고 오는 2030년 매출 120억 달러(약 16조원)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11일 두산밥캣에 따르면 스캇 박 부회장은 전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두산밥캣이 인베스터 데이 행사를 한 것은 2016년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처음이다.

박 부회장은 “상장 이후 규모와 수익성 모두 배로 성장했고, 특히 M&A를 본격적으로 추진한 최근 5년 동안 모어(잔디깎이), 지게차 등 인접 사업 분야 업체 인수를 통해 연평균 매출 15%, 영업이익은 18%씩 늘어나는 고성장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사업에 혁신을 더하고 M&A 등 비유기적 성장도 함께 추진해 2030년에는 연평균 11% 성장한 매출액 120억 달러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2기 행정부의 정책은 두산밥캣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박 부회장은 “인프라 투자를 강조해 온 (트럼프의) 공약이 정책으로 실현되면 건설장비 수요 관점에서 긍정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관세 폭탄’과 관련해선 “75%의 매출이 발생하는 북미 지역에 판매하는 장비를 미국 내에서 대부분 생산하고 있어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두산밥캣이 추진 중인 멕시코 공장 설립에 대해선 “풍부한 노동력 등 장점이 충분히 있지만 아직 가동에 들어간 게 아니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산밥캣은 올해 소형 건설장비 시장이 하반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덕제 부사장은 “소형 건설장비 시장의 연간 수요는 전년과 비슷할 것”이라며 올해 실적 가이던스로 매출은 전년 대비 2% 증가한 64억 달러, 영업이익은 6% 감소한 6억 달러를 제시했다. 조 부사장은 “지난해 말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당시 약속한 2000억원의 자사주 매입 완료를 앞두고 있으며 한 달 내로 소각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