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공기관 정규직 채용 규모가 2만명을 밑돌면서 5년 연속 감소했다. 한 해 4만명가량을 뽑았던 2019년과 비교하면 5년 사이 반 토막이 났다.
신규 정규직 중 청년 비중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상대적으로 안정된 직장인 공공기관마저 채용을 줄이면서 청년층이 체감하는 고용 한파 강도가 더욱 거세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339개 공공기관이 신규 채용한 일반 정규직은 모두 1만9920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2만명을 밑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공기관 신규 채용 규모는 2019년 4만116명에서 2020년 2만9480명, 2021년 2만5975명으로 꾸준히 줄면서 지난해에는 1만명대까지 떨어졌다.
특히 청년층의 공공기관 정규직 취업 문턱이 높아졌다. 지난해 신규 일반 정규직 중 청년은 1만6429명으로 전체의 82.5%를 차지했다. 이는 2020년(74.8%)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초 정부가 공공기관에서 청년 2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힌 것을 감안하면 목표의 82.1%만 달성한 셈이다. 단 공공기관 신입사원 초임 평균은 지난해 3872만원으로 전년(3819만원) 대비 소폭 올랐다.
공공기관 청년 청규직 채용 감소는 공공의료기관 채용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교육부 산하 11개 병원은 전년(5442명) 대비 2214명 줄어든 3228명만 신규 채용했다.
코로나19 유행이 끝나면서 의료 인력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 반영됐다. 의정 갈등으로 공공의료기관 수익이 감소해 채용 여력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공공기관의 청년층 정규직 채용 규모 감소는 청년층 취업난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층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9만8000명 감소했다. 고용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지난달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 수에서도 29세 이하 청년층 규모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만7000명 줄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