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온산공단 유류탱크 폭발·화재로 2명 사상

입력 2025-02-10 19:16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유나이티드터미널코리아(UTK)에서 10일 폭발 사고가 발생해 화염과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소방 당국은 불이 확산하지 않도록 1분에 소방용수 7만5000ℓ를 뿌릴 수 있는 대용량 방사포까지 동원한 끝에 화재 발생 3시간여 만에 완전히 진화했다. 연합뉴스

울산 온산공단에서 10일 유류 저장탱크 폭발·화재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이날 오전 11시 15분쯤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유나이티드터미널코리아(UTK)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탱크 시설에서 작업을 하던 30대 2명 중 1명이 의식 불명 상태로 병원에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끝내 사망했다. 나머지 한 명도 중상이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화학물질의 성분 등을 분석하는 UTK의 외부 감정업체 소속으로 이날 해당 탱크(높이·둘레 각각 14.6m, 용량 2500㎘) 상부에서 해치(hatch·개구부)를 열고 내부에 있는 석유계 화학물질(솔베이트)의 양 등을 확인하던 작업 중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탱크에는 석유를 녹이는 용제의 일종으로 인화성이 큰 것으로 알려진 솔베이트가 1600㎘가량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불이 나자 소방 당국은 소방대원 230여명과 소방차 등 장비 44대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으며, 한때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대응 2단계는 소방서 8∼14곳에서 51∼8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특히 폭발·화재가 난 탱크 주변에는 윤활유, 바이오디젤 등이 저장된 다른 탱크가 4∼5기 있는 상황이어서 소방 당국은 불이 확산하지 않도록 전력을 쏟았다. 1분에 소방용수 7만5000ℓ를 뿌릴 수 있는 대용량 방사포까지 동원한 끝에 화재 발생 3시간여 만인 오후 2시 19분쯤 완전히 진화했다. UTK는 각종 액체화학물질을 저장·이송하는 업체다.

이날 폭발·화재로 현장으로부터 직선거리로 10㎞ 이상 떨어진 울산 도심에서도 검은 연기가 목격돼 울산소방본부에는 20건 넘은 관련 신고가 들어오기도 했다.

고용노동부는 UTK 부지 내에 있는 모든 저장탱크의 상부 작업에 대해 중지 명령을 내렸으며, 안전 수칙 준수 확인 등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조사에 들어갔다. 울산해양경찰서도 현장 안전 관리 책임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