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겨냥해 개봉한 영화 ‘히트맨 2’와 ‘검은 수녀들’이 지난 주말 나란히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하지만 연이은 화제작들의 개봉을 앞두고 한국 영화끼리의 경쟁 상황에서 이룬 성적이라, 향후 얼마나 더 관객을 모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0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권상우 주연의 ‘히트맨2’는 지난 7~9일 사흘간 20만1500여명(매출액 점유율 27.8%)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했다. 누적 관객 수 231만여명을 기록하며 올해 극장 개봉한 영화 중 처음으로 손익분기점(230만명)을 넘긴 영화가 됐다. 하정우 주연의 영화 ‘브로큰’이 지난주 개봉했지만, ‘히트맨2’는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송혜교·전여빈 주연의 오컬트물 ‘검은 수녀들’은 지난 주말 8만3500여명(11.7%)이 관람하며 박스오피스 4위에 올랐다. 이로써 ‘검은 수녀들’ 역시 누적 관객 수가 손익분기점인 160만명에 도달했다. 도경수·원진아 주연의 로맨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은 13만8200여명(19.6%)을 동원하며 현재까지 57만여명이 관람했다. 개봉 첫 주말이었던 하정우 주연의 액션 스릴러 ‘브로큰’은 기존 상영작들에 밀려 9만4200여명(13.0%)을 모으며 3위에 그쳤다.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가운데 손익분기점을 넘긴 영화가 2편이나 탄생했지만, 그 빛이 오래 갈 것으로 전망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는 영화들이 이번 주부터 연이어 극장에 걸린다. 오는 12일에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영화 ‘브루탈리스트’와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의 이야기를 보여줄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가 개봉한다.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이날 기준 예매율 42.5%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이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