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국내 최초로 물 대신 이산화탄소로 굳히는 ‘이산화탄소 반응경화 시멘트’를 개발해 자사의 건설 현장에 적용했다.
롯데건설이 개발한 시멘트 기술은 일반 시멘트보다 약 200℃의 낮은 온도에서 시멘트를 제조하고, 석회석 사용량을 30% 줄였다. 기존 시멘트의 주원료인 석회석은 약 1300℃ 이상의 고온에서 가열하는 방식인데, 제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대량 배출되는 문제가 있다. 롯데건설 개발 제품은 물로 굳히는 기존 시멘트와 달리 이산화탄소와 혼합해 굳는 특성이 있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시멘트에 혼합함으로써 배출량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달 부산 롯데타워 신축 현장에 이 기술을 활용한 염해방지 코팅제를 적용했다. 오산 세마 트라움 건설 현장에도 이 기술을 접목해 제작한 보도블록을 조경 구간에 시공해 품질과 사용성을 검증했다.
이 기술은 미국, 캐나다 등이 선도적으로 개발했다. 롯데건설은 국책연구과제인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의 ‘이산화탄소 반응경화 시멘트 및 건설용 2차 제품 제조기술 개발’에 공동연구사로 참여해 이 기술의 국산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권중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