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에서 동성애 등 성혁명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많다. 하지만 동성애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곳은 많지 않다. 이에 대해 문제 의식을 갖고 지난해 탈동성애를 돕는 단체인 ‘홀리센터’를 개소한 이가 있다. 박진권(41) 선교사다.
지난 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 선교사는 한때 동성애자였다. 어두움 속에서 살던 그는 교회에서 성령의 은혜를 받고 새롭게 거듭났다. 이후 무언가 의미있는 활동을 하길 원했다. 누구보다 탈동성애를 소망하는 사람들의 처지를 잘 알았기에 이를 도울 수 있는 단체 설립을 주도했다.
홀리센터에서는 당사자와 부모 등이 정기적으로 모여 기도, 예배, 삶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이를 통해 당사자들의 회복이 일어날 때마다 박 선교사는 무한한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 단체의 활동 범위를 넓히고 탈동성애에 대한 교계의 각성과 적극적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홀리센터를 개소하게 된 계기는.
“동성애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그들이 갈 곳이 마땅치 않은 것이 한국의 현 주소다. 동성애를 반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성애에서 나오고 싶은데 방법이 없는 청년들을 위해 개소했다. 또한 고 이요나 목사님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제게 이 사역을 부탁했다. 이전의 운동을 계승하고, 저희 세대가 할 수 있는 또다른 탈동성애 운동의 모습이 태어나야 한다는 필요성 속에서 홀리센터가 태어났다.”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이 이뤄지는지.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실제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먼저 단체를 알리는 활동을 한다. 탈동성애 운동 자체가 생소한 한국교회에 알리며 이 일에 재정과 기도 등으로 동역하기를 초청하는 일을 하고 있다. 홀리센터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홈페이지,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세 가지 모임을 진행 중이다. 첫째는 당사자 모임이다. 매주 한 번씩 모여서 교회나 가정에서 나눌 수 없는 깊은 내면의 어려움을 나누고 함께 기도하고 예배한다. 다음으로 가족 모임이다. 동성애나 중독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부모님들께 전달함으로써 자녀와의 갈등 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자녀도 당사자 모임으로 인도해 회복하는 비전을 갖고 있다. 마지막으로 홀리센터를 위한 기도 모임이다. 이는 단체를 이끌어 나갈 강한 힘을 제공한다.”
-보람을 느끼는 부분은.
“모임을 할 때마다 보람과 은혜가 있다. 당사자분들이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함께 예배하면서 하나님의 은혜와 삶의 회복을 경험할 때 보람이 크다. 부모 모임 역시 부모님들이 감사해하며 모임의 필요성을 많이 이야기 하고 계셔서, 이 일을 진행함에 피곤함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보람을 느끼고 다음 모임을 계속 기다리게 된다.”
-어려움도 있을 것 같다.
“다루는 주제 자체가 쉬운 주제가 아니기에 어려운 부분도 있다. 저의 말로 인해 사람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언어를 선택하는 부분과 단체를 이끌고 가는 부분에 지혜가 필요함을 느낀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시작하셨고 하나님께서 단체를 인도하실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감당하며 진행하고 있다.”
-개인적 질문이다. 선교사님은 어떻게 탈동성애에 성공했는지.
“자신을 이끄는 엔진 자체를 바꿔야 한다. 예전에는 동성애가 저를 이끄는 엔진이었다면 지금은 하나님의 사랑이 저를 이끄는 엔진이 됐다. 어린 아이들을 보면 너무나도 쉽게 이 원리를 깨닫는다. 아이들은 솔직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따라간다. 사탕보다 젤리를 좋아하는 아이는 사탕을 주면 따라가지만 젤리가 나타나면 젤리를 따라간다. 단순한 표현이지만 인간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따라간다. 저는 이전에는 교회가 지루했고 가기 싫은 곳이었다. 그러나 예배의 기쁨, 기도의 즐거움, 예수 그리스도와의 만남, 성령 안에서의 코이노니아 등을 느끼고 깨달았기 때문에 신앙 생활이 기쁘고 회복돼서 이 곳에서 탈동성애의 힘을 얻었다.”
-한국교회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국교회가 이제는 탈동성애에 관심을 많이 가져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해외 선교는 너무 중요하고 그 중요성을 교회들이 알기에 후원하며 사역자들을 파송한다. 그러나 진짜 미전도 종족은 현재 우리나라의 청소년, 청년들이다. 이미 복음화율이 턱없이 낮아진 이 시대에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한 동성애자를 살리면 그 동성애자는 10명의 동성애자를 살리게 될 것이다. 지금은 우리나라에 골든타임이다. 차별금지법이 통과되면 이 일마저 어렵게 될 것이 분명하다. 이제 한국교회가 방어를 넘어 그리스도의 넘치는 사랑으로 탈동성애 운동에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글·사진=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