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복 원맨쇼… 5연승 KB손보, 2위 싸움 점화

입력 2025-02-10 02:26
KB손해보험 나경복이 9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스파이크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프로배구 남자부 KB손해보험이 5연승을 내달렸다. 제대 후 합류한 나경복이 2년 만에 트리플크라운(후위 공격, 블로킹, 서브 득점 각 3점 이상)을 달성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이날 승리로 남자부 리그 2위 쟁탈전도 본격화됐다.

KB손해보험은 9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OK저축은행과 5라운드 경기에서 3대 0(25-21, 25-20, 25-17)으로 승리했다. 지난달 23일 삼성화재전부터 5연승을 질주한 KB손해보험은 승점 47(17승10패)을 쌓아 2위(승점 51·17승9패) 대한항공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비예나-나경복 쌍포가 나란히 20점씩 올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특히 나경복은 후위 공격과 블로킹, 서브 득점을 각각 3개씩 기록해 개인 통산 7번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직전 트리플크라은 2022년 12월에 기록한 것(후위 공격 9개, 블로킹 5개, 서브 득점 3개)으로 약 2년 전이다.

1세트에선 다소 고전했던 KB손해보험은 경기 중반부터는 공격력이 살아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팀 공격 성공률은 51.61%로 33.71%를 기록한 OK저축은행을 크게 앞섰고, 리시브 효율 또한 48.15-31.75%로 준수했다. 범실은 21개로 9개의 OK저축은행보다 두 배 이상 많았지만, 강공 전략으로 맞섰다. KB손해보험은 이날 팀 블로킹에서도 13-5로 상대를 압도했다.

최하위 OK저축은행은 최근 길었던 연패 사슬을 끊어내고 반등에 성공하는 듯했으나 KB손해보험을 만나 다시 수렁에 빠졌다. 3세트에선 리시브 효율 12.5%로 바닥을 찍으며 팀 강점인 수비까지 무너졌다. 공격수들의 화력도 받쳐주지 못했다. 새로 영입한 일본 출신 세터 쇼타와 공격수들의 호흡이 맞지 않는 듯 3세트 팀 득점은 고작 7점에 그쳤다.

레오나르도 아폰소 KB손해보험 감독은 경기 후 “승리보다도 선수들이 ‘위닝 멘탈리티’를 가져가고 있는 모습이 더 기쁘게 다가오고 있다”며 “경기 결과를 떠나 내용적으로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짚었다.

안산=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