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인도시장 공략, 신동빈 “글로벌 기업 도약”

입력 2025-02-10 00:27
롯데는 지난 6일 인도 서부지역 푸네(Pune)시에서 롯데웰푸드 신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사진은 신동빈 회장이 빙과 법인 하브모어의 푸네시 공장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롯데지주 제공

롯데그룹이 인도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포화상태의 내수 시장을 넘어 세계 1위 인구 대국을 핵심 거점으로 삼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미·중 관세전쟁 속 반사이익을 노릴 수 있다는 점도 인도 공략의 이유로 꼽힌다.

롯데웰푸드는 인도 서부 지역의 푸네시에서 하브모어 푸네 신공장을 준공했다고 9일 밝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이영구 롯데식품군 총괄대표,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이사,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등이 지난 6일(현지시간) 준공식에 참석했다.

신 회장은 준공식에서 “이번 신공장 준공이 롯데의 글로벌 식품 사업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앞으로 최상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 하브모어를 인도에서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유서 깊은 하브모어 기업을 인수하며 인도 빙과 사업을 시작한 이후 롯데는 인도의 눈부신 경제성장 속도에 맞춰 주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고도 평가했다.

이번 푸네 신공장은 롯데웰푸드가 2017년 12월 하브모어를 인수한 이후 처음으로 증설한 생산시설이다. 공장 부지 면적은 6만 제곱미터로 축구장 8개 크기에 달한다. 자동화 설비 등 한국의 선진 생산 기술을 도입해 빙과 성수기에 안정적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빙과 매출이 전년 대비 15% 이상 신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푸네 신공장은 2028년까지 생산라인을 16개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하브모어는 높은 생산 물량을 바탕으로 인도 서부 지역에서의 시장 지배력을 높이면서 푸네 공장을 인도 남부 지역 진출의 전초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현재 구자라트 공장에서는 월드콘을 생산하고 있고, 푸네 신공장에서는 돼지바·죠스바·수박바 등을 연내 순차적으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푸네시는 지리적 요충지로써의 의미도 있다. 빙과 생산 주요 원료를 가까운 거리에서 공급받아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기존 구자라트 공장의 생산 물량은 핵심 상권인 서북부 지역에 집중적으로 공급한다.

롯데웰푸드는 신공장 준공 및 통합법인 출범 등을 잇따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내에 출범하는 ‘롯데 인디아’와 하브모어의 통합 법인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물류 거점을 통합해 효율화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인도 출장 기간 중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진과 미팅을 갖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롯데웰푸드는 2004년 인도 시장에 진출해 ‘건과 법인’ 롯데인디아와 ‘빙과법인’ 하브모어를 운영하고 있다. 인도 매출은 2023년 기준 2700억원에 달한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