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미만 당뇨병, 심뇌혈관 질환·신부전·사망률 높다

입력 2025-02-11 00:02

30세 미만 젊은 당뇨병 환자는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신부전 발생은 물론 사망 위험까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김성언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와 조원경 성빈센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한경도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 코호트(동일 집단)를 이용해 2006년부터 2019년까지 30세 미만 1·2형 당뇨병 환자의 대규모 장기 추적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소아 및 젊은 연령의 당뇨병 환자들은 일반인 대비 심뇌혈관 질환과 신부전, 사망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았다. 심근경색 발생 위험은 1형 당뇨병 환자 6.76배, 2형 당뇨병 환자는 5.07배 각각 높았다. 뇌졸중 위험도 각각 4.65배, 3.3배 증가했다.

신부전 위험은 1형 당뇨병 환자가 20.9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형 당뇨병 환자는 2.78배 높아졌다. 또 사망 위험은 일반인에 비해 1형 당뇨병에서 3.69배, 2형 당뇨병에서 3.06배 각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젊은 연령에서 발병한 당뇨병은 성인기 이후 합병증 위험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김성언 교수는 10일 “젊은 연령층에서 당뇨병 발병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번 연구 결과는 공중보건 정책 수립에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원경 교수는 “장기적인 합병증 예방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혈당 관리가 필수적이고, 특히 소아 및 젊은 당뇨병 환자들은 성장기 동안 안정적인 혈당 유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당뇨병 치료(Diabetes Care)’ 최신호에 발표됐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