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18년 만에 최대 발전원 지위 탈환

입력 2025-02-10 02:18

원전이 석탄을 밀어내며 18년 만에 한국 최대 발전원 지위를 탈환했다. 지난해 국내 유통 전력 중 원전에서 생산한 전기 비중도 32.5%까지 올라 15년 만에 가장 높았다.

9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전력 거래량은 54만9387기가와트시(GWh) 규모다. 이중 원전 비중은 32.5%로, 전체 발전원 중 비중이 가장 컸다.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최대 발전원 자리를 되찾았다. 비중 역시 2009년(34.8%) 이후 가장 높았다.

2023년까지 부동의 1위였던 석탄화력발전 비중은 29.4%로 내려왔다. 탈석탄 영향이 반영되면서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비중(29.8%)보다 낮은 3위에 머물렀다. 반면 원전 비중은 전년 대비 1.0% 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탈원전 정책 폐기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많다. 문재인정부 5년간 원전 비중은 30%를 넘지 못했다. 하지만 정권 교체 직후인 2022년 30.4%로 회복했다. 지난해 4월에는 신규 원전인 신한울2호기까지 상업 운전을 시작하며 발전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가동률을 높인 영향도 있다. 지난해 원전 평균 이용률은 83.8%로 9년 만에 가장 높았다.

향후 원전 발전 비중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현재 가동 중인 26기 외에 4기(새울 3·4호기, 신한울 3·4호기)의 신규 원전을 건설 중이다. 이들이 상업 운전을 시작하면 가용 원전은 30기로 늘어난다.

정부는 여기에 2기 이상 원전을 추가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국회에 제출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정안에 신규 원전 2기 추가 건설안을 담았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