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때 부상병 주머니에 기사 넣어 송고한 베커 기자 별세

입력 2025-02-10 02:22

6·25전쟁 당시 한국에 파견돼 전장을 누비며 취재했던 AP통신 기자 짐 베커(사진)가 향년 98세로 별세했다.

베커의 가족들은 지난 7일(현지시간) 그가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숨을 거뒀다고 AP에 전했다. 1946년 AP에 입사한 베커는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본사 지시로 파견됐다.

그는 전장에서 취재해 쓴 기사를 본부에 전달할 방법이 마땅치 않자 후방으로 이송되는 부상병의 가슴 주머니에 타이핑한 기사 쪽지를 넣어 보냈다고 한다. 의료진에게 ‘근처 AP 지부로 연락해 달라’는 메모도 첨부했고, 기사들은 도쿄·호놀룰루·워싱턴DC 지부로 전달돼 모두 보도됐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