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작년 매출 감소… 수익성은 개선

입력 2025-02-07 01:30

위기를 겪고 있는 롯데그룹의 주요 계열사 실적이 속속 나오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아쉬운 실적을 거뒀다. 대법원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추정 부담금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돼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주당 3800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이로써 롯데쇼핑에서 110억원을 배당받는다.

6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이 13조9866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줄어든 것으로 잠정집계 됐다. 내수 침체 장기화와 비상계엄 사태 등 국내 정세의 불확실성으로 비우호적인 소비환경이 이어진 영향을 받았다. 롯데쇼핑은 전 사업부에 걸쳐 점포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하면서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은 4731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줄었다. 다만 이는 지난해 12월 대법원의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일회성 비용의 영향이 크다. 추정 부담금 532억 등 비용을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은 5372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한 수준이라고 롯데쇼핑 측은 설명했다. 수익성 개선에 진전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대목이다.

롯데쇼핑이 15년 만에 진행한 부동산 자산 재평가 결과도 실적에 반영됐다. 자산의 실질 가치 반영,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롯데쇼핑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7조원대 토지자산을 재평가했다. 토지 장부가는 17조700억원으로 직전보다 9조5000억원 늘었으며 부채비율은 190.4%에서 128.6%로 대폭 감소했다.

백화점은 매출 3조3193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기록해 각각 0.5%, 17.8%씩 줄었다. 영업이익은 통상임금 부담금 192억원을 반영한 수치다. 다만 거래액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잠실점 ‘3조 클럽’ 입성 등 대형점포를 중심으로 신장세를 보여 연간 거래액 18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마트와 슈퍼의 국내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465억원이다. 통상임금 부담금 222억원을 제외하면 68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셈이다.

해외에서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실적 성장세를 견고히 유지했다. 매출은 5.1%, 영업이익 114.9% 증가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에서 매출이 116.3% 증가하며 해외사업 실적을 견인했다.

이커머스(롯데온) 사업부는 매출이 1198억원으로 11.3% 줄었으나 영업손실이 685억원으로 전년보다 141억원 감소했다. 홈쇼핑의 지난해 매출은 9249억원으로 1.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98억원으로 503.4% 증가했다. 롯데쇼핑은 고마진 상품 비중 확대, 시니어 마케팅 강화, 판매 관리비 절감 등 비용 효율화를 통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