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대학생이 된 지 1년이 지났네요. 신앙적으로 방황기를 겪는 것 같아요. 서울에 올라와서 대학생활을 누리다 보니 정신이 없었거든요. 어렸을 때의 신앙도 많이 식어버렸고 죄책감도 느껴져요. 게다가 기독교 신앙 자체에 대한 회의도 듭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 스스로 신앙적으로 방황기를 보내고 있다며 정직하게 고백해 주니 반갑고 고맙다. 어쨌든 그걸 깨닫는 순간부터 너 역시 은혜 안에서 자랄 수 있는 출발선에 선 거야. 게다가 그런 방황은 네 신앙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더 좋은 신앙으로 성숙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기도 하거든. 네가 죄책감이 느껴진다니 하는 말인데 목사님도 네 나이쯤 그러한 방황을 겪었었어. 당시 술에 취해 교문 앞에서 뻗어 있는 모습을 본 (지금은 훌륭한 목사님이 되신) 한 전도사님께서 집으로 데려가 주는 일이 없었다면 나 역시 진정한 회심의 경험이 없었을 거야.
어쨌든 네 질문에 대답하자면 공동체가 그 답이라고 말해주고 싶어. 사실 네 질문은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잖아. 그런데 생각해 보자. 가만히 있었으면 신앙으로부터 멀어졌을 네가 이런 고민이라도 하게 된 이유를. 거기에는 네가 좋아하는 (하지만 도망 다니고 있을지 모르는) 청년부 리더나 가끔씩 학생식당에서 만나 밥을 사주곤 하는 찬양팀 선배가 있을 거야. 나 역시 방황기에 나를 잡아줬던 전도사님과 공동체가 있었기 때문에 다시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어. 사실 이 모든 공동체의 사랑 어린 손길은 너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손길과 다르지 않아.
내 답은, 하나님께서는 너를 어떻게든 그냥 놔두지 않으신다는 거야. 공동체를 사용하셔서 너를 부르시고, 주일 아침에 일어나라고 전화하시고(많이 받았지?), 모임에 참석해서 말씀을 듣고 기도하며 사랑하라고 강청하시지. 그러니 공동체에 머물러 있으렴. 그리고 여기서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며 사랑을 받도록 해.
이정규 시광교회 목사
약력 △고려신학대학원(MDiv) △시광교회 담임 △‘야근하는 당신에게’(좋은씨앗) ‘예수님의 기도 학교’(IVP) ‘새가족반’(복있는사람)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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