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본성에 내재한 죄는 성경이 누누이 말하는 핵심 주제 중 하나이자 하나님과 멀어지게 만드는 요소다. 초기 교회는 그 죄를 교만·인색·질투·분노·음욕·탐욕·나태라는 일곱 가지로 구분했다. 이른바 ‘칠죄종’이다. 초기 교회는 칠죄종이 겸손·자선·친절·인내·정결·절제·근면이라는 일곱 가지 ‘칠주선’을 지키지 않았을 때 나타나는 부작용이라며 철저히 경계했다. 하지만 수천 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가. 물질에 대한 탐욕과 같은 전통적인 죄가 만연한 건 물론이거니와 ‘분노 조절 장애’라는 단어가 익숙해진 지 오래고, 음욕은 개인의 자유로 치부된다. 저자는 죄종과 칠주선이 개인 신앙 영역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교회 공동체적 윤리이자 지침이라는 점을 확인한다. 그리고 지금이 이를 다시 깊게 새겨볼 때라고 말한다.
임보혁 기자